최장 9일 역대급 장기 설 연휴에 "너도나도 해외여행"
日·동남아 인기…미주·유럽행도↑
국내 숙박시설 예약은 예년 수준
"내수 활성화 취지 무색" 지적도
[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이민하 기자] 올해 설 연휴 기간 역대 최대 인원이 해외여행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7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설 연휴(28~30일)와 주말 사이 31일 하루 연차를 더하면 최대 9일까지 늘어나는 ‘장기 연휴’가 연초 해외 여행 수요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달러당 1500원까지 육박한 고환율 여파 등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연이어 터진 악재로 ‘실적 한파’를 우려하던 여행 업계는 해외여행 상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대 90%까지 증가하며 한숨을 돌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흘간 인천공항을 이용해 해외로 출국하는 인원은 104만 6647명(일평균 10만 466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출국자 수 기준 9만 4250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약 11%,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설 연휴 기간 출국자 수 9만 8960명보다는 6%를 상회하는 수치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설, 추석 등 명절 연휴는 물론 인천공항 개항 이후 맞이한 역대 설 연휴 가운데 최대 기록이다.
가장 많은 인원이 해외로 나가는 날은 주말인 25일로 12만 3700명이 출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설 연휴 기간 가장 많은 인원이 도착하는 날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로 총 12만 1203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 기간 늘어난 해외 여행 수요로 주요 여행사들의 상품 판매량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투어는 올해 설 연휴 해외 여행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설 연휴 대비 93% 급증했다. 트립닷컴도 전년 대비 상품 예약량이 70 넘게 증가했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인터파크투어도 지난해 설 연휴보다 항공권, 패키지 등 해외 여행상품 예약이 10~30%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4/Edaily/20250124000106889cyoj.jpg)
설 연휴 기간 수요가 몰린 인기 해외 여행지는 단연 동남아와 일본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설 연휴 기간 동남아 여행상품 판매 비중이 절반이 넘는 51%에 달했다. 전년 대비 예약이 90% 넘게 급증한 모두투어도 동남아 여행 비중이 44%로 가장 높았다. 인터파크투어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예약 비중이 40%를 차지했다.
이동 거리는 물론 비용 부담도 낮은 일본은 20~30%의 비중으로 동남아의 뒤를 이었다. 노랑풍선은 일본 여행상품 예약이 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무비자 허용으로 이전보다 여행이 용이해진 중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설 명절 연휴는 동남아와 일본에 수요가 집중됐다면 올해는 최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중국으로 단거리 여행 수요가 분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여행 수요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돼 연휴가 최장 9일까지 늘어나면서 장거리 여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로 한 누리꾼이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늘어난 덕분에 애초 동남아로 계획했던 설 연휴 여행 계획을 유럽으로 변경했다”는 글과 함께 올린 항공권 인증샷에는 “일본으로 가려던 계획을 바꿔 라스베이거스를 가기로 했다”, “와이프와 여름휴가 예산을 미리 당겨 유럽 여행을 가기로 했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증가 폭이 큰 여행사는 유럽, 미주 여행 상품 예약이 평소 대비 10% 넘게 늘어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지난해 8% 안팎 수준에 머물던 유럽 여행상품 판매 비중이 15%까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선우 (swlee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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