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천안 매립장이 청주 경계에?…주민 반발 확산
[KBS 청주] [앵커]
요즘, 청주 오창의 일부 주민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몇 백 미터 거리인 충남 천안 경계에 축구장 30개 크기의 폐기물 매립장 건립이 추진돼선데요.
주민은 물론, 지역 정치권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장 K,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입니다.
마을 곳곳에 청주가 아닌 충남 천안의 폐기물 매립장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이 마을에서 불과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폐기물 매립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폐기물 매립 면적은 중소 산업단지 규모와 비슷한 20만㎡.
축구장 30개 크기입니다.
매립 대상엔 감염성 폐기물 등 인체와 환경에 해로운 지정 폐기물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매립 규모를 고려할 때 전국의 지정 폐기물 대부분이 청주시 경계로 모일 것이라고 반발합니다.
특히, 매립지가 청주 지역 850ha 농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오창 저수지와 2km 남짓 거리여서, 침출수 피해가 청주 전역으로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병학/청주시 오창읍 후기2리 이장 : "여기(매립지)에서 발생하는 폐수나 이런 것들이 청주시로, 오창 저수지가 바로 밑에 있는데 그곳으로 흐르게 돼 있어요."]
폐기물 매립장 사업자는 최근,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금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습니다.
행정 절차가 진행되자 지역구 국회의원과 주민들은 금강환경청을 방문해 매립장 불허를 요구했습니다.
매립장은 천안에 들어서는데, 피해는 청주가 떠안게 된다는 겁니다.
[송재봉/국회의원 :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는 말씀을 부탁드리고, 중요하게 이 문제를 고려해 주셨으면…."]
[정명규/금강유역환경청장 직무대리 : "관련된 지침이나 전문가 의견을 잘 들을 것이고요. 천안시, 청주시, 충남도, 충북도, 지역 주민분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청주시는 매립장 환경영향평가 조사 항목에 오창읍이 제외됐단 의견서를 금강환경청에 제출한 상황.
청주 오창 주민들은 천안 주민들과 함께 매립장 반대 위원회를 구성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거란 입장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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