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위 축구장 550개 면적에 태양광… 패널청소는 로봇이 [중동 탄소중립 파트너 '서부발전']

이유범 2025. 1. 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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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13시간 가량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 시.

지난 20일 도착한 무스카트 시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는 서부발전과 프랑스 EDF-R이 함께 오만에 건설한 친환경 태양광 발전소인 마나-1 태양광발전소의 준공식이 개최됐다.

황량한 사막 사이의 도로를 2시간 가량 달리자 검은 태양광 패널이 끝없이 펼쳐진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국내 태양광 발전의 연평균 발전시간이 3.5~4시간인 것과 달리 오만은 평균 10시간 안팎의 발전시간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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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오만 마나 태양광발전소 준공식
780㎡ 면적에 설비요량 500㎿
현지전력공사와 30년 계약체결
초반 20년간 수익 정부 보증조건
연평균 발전시간 10시간 '풍족'
지리적 탓 먼지문제는 로봇이 해결
지난 20일(현지시간) 방문한 오만 마나 태양광발전소. 태양광 발전 패널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오만 마나 태양광 발전소 패널위에 쌓인 먼지를 로봇이 제거하는 모습. 사진=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무스카트·마나(오만)=이유범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13시간 가량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 시. 지난 20일 도착한 무스카트 시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는 서부발전과 프랑스 EDF-R이 함께 오만에 건설한 친환경 태양광 발전소인 마나-1 태양광발전소의 준공식이 개최됐다. 총 사업비 6000억달러가 투자된 이 사업은 국내 발전공기업이 중동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특히 이 사업은 서부발전은 물론 다른 국내 발전공기업들이 중동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산유국에 친환경 에너지 시장 진출

오만은 지난 2024년을 기준으로 세계 20권 이내의 산유국이다. 지난 1962년 발견되고 1967년 처음으로 해외로 수출된 석유가 여전히 오만 경제의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중립이 강조되면서 오만 역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준비중이다. 이에 발맞춘 사업이 서부발전이 참여한 마나-1 프로젝트다. 설비요량 500㎿ AC의 이 사업에서 서부발전과 EDF-R은 오만수전력공사(Nama PWP)와 30년간 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초반 20년은 PPA(Power Purchase Agreement) 방식이다.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와 전력 사용자가 서로 동의한 기간과 가격으로 전기를 사고파는 방식으로 안정적 수익을 보장한다. 나머지 10년은 전력 시장상황에 수익을 확보한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전체 투자 금액을 약 6~7년 정도면 충분히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송배전, 손실률 등과 관련해 발주처(오만 정부측)쪽에서 충분히 보장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수익 확보가 보장된다"고 말했다.

준공식 행사와 함께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는 Nama PWP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흐메드 알 아브리 Nama PWP 최고경영자(CEO)는 "오만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6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서부발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향후 프로젝트에서도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구장 550개 규모서 에너지 생산

준공식 이후 버스를 타고 마나-1 태양광발전소 현장으로 이동했다. 황량한 사막 사이의 도로를 2시간 가량 달리자 검은 태양광 패널이 끝없이 펼쳐진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육안으로는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압도적인 규모였다. 총 780㎡, 축구장 550개 규모라는게 현장 안내자의 설명이다.

태양광 발전에서 중요한 것은 발전이 가능한 일조량(발전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지 여부다. 국내 태양광 발전의 연평균 발전시간이 3.5~4시간인 것과 달리 오만은 평균 10시간 안팎의 발전시간을 자랑한다. 단순 계산으로 국내 태양광보다 2.5배 가량 발전을 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막에 위치한 탓에 태양광 패널에 먼지가 쌓이면 발전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로봇으로 해결했다. 발전소 내 각 패널에는 로봇이 설치돼 있었다. 이 로봇은 역시 태양광으로 움직이며, 패널 위에 쌓이 먼지를 털어냈다.

이어서 향한 곳은 중앙관제실. 이 곳에서는 마나-1 에서 생산하는 전력 생산 현황은 물론 작업자들의 안전 여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에서도 이 사업이 산유국인 오만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eeyb@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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