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으로 뛸 생각도, 은퇴할 생각도 있다” KIA 42세 타격장인의 선택 2026…코치실도 비었고 마음도 비웠다[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코치실 비워놨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2)는 올 시즌이 끝나면 비FA 1+1 22억원 계약이 종료된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면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최형우는 현역을 이어갈 가능성도, 은퇴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최형우에게 2026년 43세 시즌이 열릴 것인지는, 현 시점에선 알 수 없다.
최형우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KIA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났다. 그에 앞서 이달에 이우성, 최원준, 류지혁(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괌에서 개인훈련을 했다. 올 시즌에 대비해 타격 매커닉에 수정을 가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40대 들어 회춘했지만, 30대와 달리 1살 더 먹는 게 부담이 없을 리 없다. 30대 후반 타자들부터 좋았던 타격 감각이 젊었을 때보다 오래 가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최형우는 자신이 더 이상 4번 타자를 맡는 게 KIA에 도움은 안 된다는 입장에 변함없다. 그러나 선수로 뛰는 마지막 그날까지 최형우답게 뛰겠다는 마음 역시 변함없다. 올 시즌 후 거취에 대해선 “마음을 비웠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최형우는 “지금은 계속 선수로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은퇴를 정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뒤의 인생보다 일단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나이 간격이 후배 선수들보다 코치들 쪽이 적은 것도 사실. 이미 몇몇 코치는 최형우에게 “코치실 비워 놨다”라고 했다. 당연히 코치들의 농담.
그러나 최형우는 마냥 농담으로 들을 수 없었다. “지금도 코치님들과 대화할 때도 선을 긋는다. 난 아직 선수다. 코치들이 거의 2~3살밖에 차이가 안 나나니까 그렇다. 나중에 끝나면 그때 (코치실로)부르든지 지금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리하면 최형우의 올 시즌 후는 “현역으로 뛸 생각도 있고 은퇴할 생각도 있다”다. 그러면서 “마음을 비웠다. 비운지 오래됐다. 결과가 나오면 계속 현역을 연장할 것이다. 당장 은퇴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고 했다.
현 시점엔 현역 연장에 조금 더 가깝다는 뉘앙스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심경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최형우는 “그냥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겠어요? 굳이 뭔가 결과를 신경 쓰기보다 하던대로, 똑 같은 마음가짐으로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최형우가 43세 시즌에 FA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그 이후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까. 아니면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을까. KIA 팬들의 관심도 점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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