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사라진 한국 땅 ‘동물의 왕’ 등극…눈밭 뛰노는 담비 가족 포착

김자아 기자 2025. 1. 2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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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눈밭을 뛰어다니는 담비./국립공원단

겨울철 눈밭을 뛰어다니는 담비 가족, 하늘다람쥐 사냥을 시도하는 긴점박이올빼미 등 국립공원에 사는 야생동물의 희귀한 활동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하늘다람쥐를 사냥하는 긴점박이올빼미./국립공원단

23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무등산, 소백산 등 국립공원 일대에 설치된 무인카메라로 포착한 야생동물의 활동 장면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와 삵, 하늘다람쥐, 긴점박이올빼미를 비롯해 고라니, 노루, 멧돼지, 너구리 등 일반 야생동물의 모습이 담겼다.

소백산에서는 2015년부터 진행한 하늘다람쥐 관측을 통해 긴점박이올빼미가 하늘다람쥐 사냥을 시도하는 장면이 잇달아 확인됐다.

또 2023년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팔공산에서는 삵이 촬영됐다. 삵이 배설한 자리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너구리, 멧돼지, 노루의 모습도 함께 포착됐다.

지리산 눈밭을 뛰어다니는 담비 가족./국립공원단

지리산에서는 눈밭을 달리는 담비 가족, 죽령의 생태통로에서는 고라니를 쫓는 담비의 모습이 관찰됐다. 잡식성인 담비는 2~3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데, 호랑이·표범 등 상위 포식자가 대부분 사라진 우리나라에서 최상위 포식자에 해당한다.

경주국립공원에서는 수컷 노루 2마리가 뿔을 부딪치며 싸우는 모습 등이 영상에 찍혔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각 국립공원 현장에서 멸종 위기종 등 야생동물 관측을 통해 확보한 귀중한 자료”라며 “앞으로도 국립공원 자연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서식지를 더욱 잘 살피고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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