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 24점 활약에도 "기분 좋지 않다...오누아쿠와 대화 절실해

[점프볼=안양/김혜진 인터넷기자]여전한 득점력을 과시한 이관희지만, 승리와는 별개로 지속되는 외국 선수 부진 탓에 마음이 개운치 않다.
원주 DB 이관희(189cm, G)는 2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24점(3점슛 4개) 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DB는 이관희와 로버트 카터(28점 14리바운드)를 앞세워 정관장을 82-75로 꺾었다.
이관희는 경기 종료 후 "SK와 경기가 끝나고 올스타전을 다녀왔는데, 몸 컨디션과 팀 분위기가 안좋았다. 다잡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치나누)오누아쿠가 왜 그러는지 대화 해봐야겠지만, 이겨도 기분이 좋지 않고 버텼다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승리에도 불편한 마음을 내비쳤다.
오누아쿠의 지속되는 부진은 김주성 감독과 선수들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는 듯하다. 단순히 저조한 득점력을 넘어 전술 이행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처럼 비춰진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그가 '소통 불가'라는 점이다.
이관희는 "14년차가 넘어가면서 많은 용병을 겪었다. 농구를 못하고 잘하는 선수를 다 겪어봤는데 이렇게 말이 없는 선수는 처음이다"고 오누아쿠를 설명했다. "못 하더라도 대화를 통해서 시즌을 끌고 가야하는데, 강상재와 나 그리고 김시래가 많이 다가가지만 기본적인 대화 자체도 안하는 성격이라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연이은 한숨을 내쉰 이관희는 "언어적인 한계도 있겠지만, 그나마 나한테는 장난도 치고 이야기를 하는데도 3-4마디 밖에 안된다. 인사만 겨우 할 정도다"며 "어떻게 풀어나갈 지 모르겠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솔직히 모르겠다. 후반기까지 왔는데 답답하다"고 넋두리를 이어나갔다.
농구는 팀스포츠다. 코트 안팎에서 꾸준히 소통하며 하나가 되어야 승리한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DB에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이다. 1옵션 외국 선수가 '불통'의 중심에 서면, 이관희가 아무리 베테랑이다 한들 억지로 분위기를 만들기도 불가능하다.
이관희는 "외국 선수도 각자 부족한 점이 있다. 이 부분을 국내 선수가 보완하고 맞춰야 하는 게 숙명인데 대화가 안된다. 오죽하면 아이나 와이프에게는 이야기를 하는지 물어볼 정도다. 웃는 모습도 일주일에 한 번 볼까 말까다"고 고개를 떨궜다.
오누아쿠 이슈가 DB를 집어삼켰지만, 다른 주목할 요소도 있기는 했다. 이 날 이선 알바노는 트리플 더블(11점 10리바운드 12 어시스트)을 작성했다. 이를 언급하자 이관희는 "전혀 몰랐다. 어쩐지 오늘 안 하던 리바운드를 좀 하더라"고 웃었다. 그리고 "사실 서민수와 김보배가 승리 주역이다. 둘이 리바운드를 열심히 잡아줘서 알바노와 카터 그리고 내가 편하게 했다"고 다른 동료들에게 승리 공을 돌렸다.
이관희 본인은 시즌 최다 24점을 올렸다. 3점슛 4개 역시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이다. 이관희는 창원 LG 시절에 비해서는 출전 시간 감소와 함께 자연스레 3점슛 시도와 성공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필요한 순간에 제 몫을 다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컨디션이 좋으면 원래 이정도 할 수 있다. SK와의 경기때 슛감이 안 좋아서 변화를 줬다. 슛 컨디션을 오늘 코치진이 물어봤는데, 자신 있다고 했고 안 풀리면 알아서 벤치로 가겠다고 했다. 올스타 기간 동안 준비를 잘 한게 나왔다"고 돌아봤다.
DB는 1쿼터를 10점차(14-24), 2쿼터를 2점차(42-44) 열세로 마쳤으나 3쿼터들어 이관희가 역전을 주도했다. 벤치에서 출발한 이관희는 2쿼터에 8점을 올렸고, 3쿼터의 포문이 열리자 마자 3점포-속공레이업-터프슛 플로터를 연거푸 성공시켰다.
하프타임에 나눈 이야기에 관해 묻자 그는 "외국 선수가 시즌에 합류하지만, 비시즌을 비롯한 팀의 주인은 국내선수다. 오누아쿠와 카터에 의지하지 말고 끌어올리자고 했다"고 답했다.
이야기가 통한 것인지 전반에 비교적 잠잠했던 이선 알바노와 박인웅까지 힘을 보탠 DB는 69-55로 3쿼터를 마쳤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던 DB지만 현 상황은 좋지 않다. 6위(15승 16패)에 머무르고 있는 DB는 강상재, 김종규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게다가 라커룸 분위기마저 다운됐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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