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엔 하루 5만명… 불법 주정차 ‘아수라장(場)’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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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난리지만, 명절 때는 아예 주차 지옥입니다."
인천 전통시장 일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더욱 심각해진 주차 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남부종합 및 신기시장도 명절을 앞두고 4만여명이 찾지만, 주변에 주차장은 1곳(160면)만 있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문세종 시의원(더불어민주당·계양4)은 "해마다 반복하는 명절 전통시장 주차 난 해결을 위해선 인근 학교나 공공기관 등의 공간을 공유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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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주차면 100대… ‘0.002대’ 그쳐 “인근 주차장 확보 등 대안 마련해야”
“평소에도 난리지만, 명절 때는 아예 주차 지옥입니다.”
22일 오후 1시께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인천남부종합시장과 신기시장 앞길. 편도 4차로 도로의 맨 끝차선은 사선으로 수십여대의 불법 주차 차량이 차지하고 있고, 3차선에는 비상등을 켠 차량들이 서 있다. 이로 인해 시장 앞길은 사실상 2차로 도로로 전락했다. 도로 바닥의 ‘CCTV 단속 구역 주정차 금지’라는 노란색 큰 글씨가 무색하다.
더욱이 길을 지나는 차량과 끼어드는 차량들이 울려대는 경적 소리로 귀가 아플 정도다. 시장 앞 노상주차장에 정상적으로 주차한 한 차량 운전자는 3차로 불법 주차 차량 때문에 움직이지를 못해 휴대전화만 손에 들고 있다. 또 시장 상품 배달로 오가는 수많은 1t 트럭 등까지 겹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 엄수지씨(27)는 “항상 시장을 올 때마다 길에 세워진 차 때문에 짜증이 날 지경”이라며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면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단속 등 교통 통제를 왜 안하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남동구 구월동 모래내시장과 구월시장 앞길도 마찬가지. 설 명절을 맞아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시장 인근 편도 4차로 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2개 차선이 주차장으로 변했다. 상인 A씨는 “손님들은 물건을 싣기 위해 잠깐 차를 세운다지만, 이 때문에 일대 도로는 아수라장이다”며 “인근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인천 전통시장 일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더욱 심각해진 주차 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경찰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도·단속과 함께, 주차장 확충 및 공유주차장 활용 등 주차 난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와 인천시장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인천의 53개 전통시장은 1곳 당 평소 점심·저녁시간 및 주말에는 3만여명, 그리고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는 최대 5만여명이 찾는다.
그러나 이들 전통시장 주변 주차 공간은 1곳 당 평균 100여대 수준에 그치며 턱없이 부족하다.
명절 마다 하루에 4만~5만명이 찾는 모래내시장과 구월시장 일대 주차장은 2곳(96면) 뿐이다. 길가 노상 주차장까지 더해도 114면에 그친다. 인천남부종합 및 신기시장도 명절을 앞두고 4만여명이 찾지만, 주변에 주차장은 1곳(160면)만 있다.
이런데도 시와 군·구의 전통시장 일대 공영주차장 확충은 더디다. 주차장을 만들기 위한 부지를 확보하는데 소유주의 동의는 물론 막대한 보상비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구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주로 주택 밀집 지역과 붙어 있다 보니, 주차장을 만들려면 보상을 위한 예산이 필요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문세종 시의원(더불어민주당·계양4)은 “해마다 반복하는 명절 전통시장 주차 난 해결을 위해선 인근 학교나 공공기관 등의 공간을 공유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각 지자체가 전통시장 인근 주차장 확충을 위한 종합적인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예산 확보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동구의 한 관계자는 “경찰 등과 협조해 명절 교통 지도·단속을 강화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 인근 주차장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 부설 주차장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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