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눈물… “계엄 후 손님 더 줄어… 설 대목에 매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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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정부 지원금이라도 있어 견딜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적자만 누적되는 상황이에요."
설 명절(29일)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전국 주요 상권은 코로나19 때보다 더 큰 어려움에 빠져 있었다.
전통 상권과 신도시 상가, 대학가를 가리지 않고 소비 심리 위축 현상이 두드러지고, 여기에 임차료 상승이라는 부담이 더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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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상권·대학가 불문 ‘침체’
“외국인 관광객 발길도 끊겨
광복로 상가 4곳중 1곳 비어
오랫동안 문닫아 녹슨 간판도”
인천 청라 공실률도 5%로 뛰어
부산=이승륜·대구=박천학·인천=지건태 기자, 전국종합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정부 지원금이라도 있어 견딜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적자만 누적되는 상황이에요.”
설 명절(29일)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전국 주요 상권은 코로나19 때보다 더 큰 어려움에 빠져 있었다. 전통 상권과 신도시 상가, 대학가를 가리지 않고 소비 심리 위축 현상이 두드러지고, 여기에 임차료 상승이라는 부담이 더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부산 중구 광복로는 한때 ‘부산의 명동’으로 불리며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지만, 설 연휴 전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18일 오후 거리는 한산했다. 화장품과 의류 등 매장들이 설맞이 할인 행사를 벌이는데도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거리는 더 스산한 분위기였다. 매장 입구 곳곳에는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실제 광복로 상가의 공실률은 15∼20%로 네 개의 상가 건너 한 개꼴로 텅 빈 공간이 눈에 띄었다.
한 화장품매장 점주는 “그렇게 많던 외국인 관광객 발길도 뚝 끊기더니 매출이 지난달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소비 심리가 안 좋았는데 지난해 말 터진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부산의 대표 번화가인 서면 상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면 1번가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손님이 줄어드는 데다 상권 간 경쟁이 심해져 서면 전체가 쇠퇴하는 모습”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 중구 동성로도 공실률이 증가하며 상권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9일 동성로 역시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오랜 기간 문을 닫아 녹슨 간판도 눈에 띄었다.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은 “설 대목인데도 오가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해도 해도 너무할 정도로 장사가 안된다”고 푸념했다.
울산 남구 삼산동 역시 한때 ‘불패 상권’으로 불렸으나, 최근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크게 위축됐다. 지역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한때 높은 시세를 자랑했던 삼산동 주점의 권리금은 코로나19 이전보다 8000만∼1억 원 가까이 떨어졌다. 그는 “폐업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 전남대 후문 상가에도 임대 안내문이 즐비했다.
신도시 상권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1분기 3.93%였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3분기 5.02%로 뛰었다. 이곳 한 대형 상가는 전체 130여 개 점포 중 골프연습장, 학원 등을 제외한 점포 상당수가 비면서 에스컬레이터가 작동을 멈추고 누수로 인해 건물 곳곳에 곰팡이가 생겼다.
지역 상권의 공실률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고심에 빠졌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신도시 복합상가건물 내 공실률 실태를 조사한 뒤, 일정 수준의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조례상의 적정 점포 비율을 조정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건물주가 임대료를 동결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특정 상권을 선정해 장기 재정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승제 한국유통과학연구소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다시 되돌리고, 소비 트렌드 변화와 젊은 소비자 감소에 적응하는 상권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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