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진작가 5인, 스위스 베른주의 도시인 툰에서 두번째 단체 사진전 열어

한국의 사진작가 5인이 스위스 베른주의 도시인 툰(Thun)에서 1월 16일에서 22일까지 일주일간 사진전을 열어 한국 스위스 문화적 교류의 싹을 틔웠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정현 작가를 비롯해 박경태, 최수정, 엄효용, 김승환 등 다섯 명의 작가들이 18일 툰의 스타트업 갤러리에서 각자의 작품을 전시하고 스위스 관람객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보냈다. 스위스 툰 스타트업 갤러리에서 열린 한국인 단체 사진전은 지난 2023년 10월 전시 이후 두 번째 개최됐다.
16일 저녁 사진전 오프닝에서는 스위스 베른의 금창록 대사가 방문하여 사진가들의 전시를 감상하고 스위스 현지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을 알리는 것에 대해 사진가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8일에는 나타라지 폰알멘(Nataraj von Allmen) 화가의 도움 하에 사진가 토크를 개최했다. 이 토크에는 스위스의 저명한 사진가 마커스 대픈(Markus Dappen) 도 팔라디니(Do Paladini)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의미 있는 토론의 장이 됐다.
오프닝 축하 연주로 스위스의 전통악기인 슈바이처 오르겔리(Schweizerorgeli) 와 클라리넷이 연주되었다. 이어 사진가들이 각자의 사진 작품을 설명하고, 이어서 스위스 사진 작가들의 깊이 있는 질문이 이어졌다. 토크의 진행은 키란 주르허(Kiran Zurcher) 가 맡았고, 통역은 베른의 법률사무소 브라허앤파트너(Bracher & Partner)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재직 중이며 '유라시아 일주 자전거 편지'의 저자인 유채원 작가가 맡았다.
김정현 작가는 “이번 스타트업 갤러리의 전시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의미를 가진다. 2023년도에 스위스 최초로 한국인 단체 사진전을 이곳에서 열었으며, 앞으로도 매년 전시를 이어 나갈 생각이다. 이러한 교류는 한국과 스위스의 문화 교류의 한 부분으로 앞으로 진행할 전시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정현 작가와 스위스와의 인연은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정현 작가는 당시 시그리스빌(Sigriswil)에 8주간 머무르는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신청하여 초대되었고, 8주간 머무르면서 사진 작업을 이어갔다. 그때 스타트업 갤러리와 인연이 되어 사진전을 여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한 김정현 작가는 18일 오전 10시 최수정 작가와 함께 사이아노타입(Cyanotype) 워크숍을 열었다. 툰의 사진과 학생들 및 스위스 사람들이 참여하여 함께 나뭇잎, 꽃 등을 이용해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었다. 워크솝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모두 카메라 없이 사진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 놀라워 했으며 즐거워했다. 사이아노타입(Cyanotype)이란 19세기의 전통적인 사진인화 방법으로, 김정현 작가는 이번 전시에 같은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외 4명의 작가 역시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다. 박경태 작가는 '내면의 기억' 연작을 통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다의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표현한 작업을 선보였다. 그는 서울역, 조계사, 명동성당, 창덕궁, 덕수궁 등의 서울의 랜드마크를 흐릿한 이미지로 설치 후 촬영하여 의미를 정확히 드러내지 않으면서 모호하고 불명확한 장소로 만들었다.
김승환 작가는 알약 시리즈 전시를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전했다. 20년 전 호스피스 병실에서 어머니께 알약을 드렸는데, 어머니는 그 알약을 삼키지 못하고 침대 시트 위로 떨어뜨리셨다. 김 작가는 그 때부터 알약을 재현의 대상으로 처참한 고통을 그리움과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작업의 목적이 됐다.
최수정 작가는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발견되는 꽃과 사물의 독특한 조형적 형태를 바탕으로 한 작업을 선보였다. 그중 밀레니엄플라워는 한국의 오래된 목조 건축 문화재에 조각된 꽃들을 고전 인화 기법을 활용하여 새롭게 표현한 사진 작품 시리즈이다. 그녀는 지난 5년 동안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그 가치나 예술성을 인정받은 한국의 사찰을 30곳 방문하며 그중에서도 최고의 기술로 만들어진 꽃문양을 찾아 사진에 담았다.
엄효용 작가는 소월로의 은행나무를 계절 별로 담아내어 나무들을 중첩해 한 작품으로 완성해냈다. 나무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봄의 나무를 나타내며 계절의 순환을 보여준다. 작가는 2009년 이래로 매일 같이 하늘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내고 있다. 그는 2023년에 매일 찍은 365일의 각 하늘을 모습을 담은 2025년 달력을 관객에게 선물하여 큰 기쁨을 주기도 했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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