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차기 대선 후보인 내가 쪽팔리게 떨면서 줄까지 서야 하나”

이정규 기자 2025. 1. 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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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에 방문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호텔에서 취임식을 본 것과 관련해 "수많은 미국 군중들과 함께 벌벌 떨면서 수 시간 줄지어 차례 기다려 검색받고 군중집회에 참석할 필요까지 있나. 쪽팔리지 않나"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21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래도 내가 차기 대선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의 초청으로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는데"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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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 참석차 미국 방문
결국 호텔 스크린으로 지켜봐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에 방문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호텔에서 취임식을 본 것과 관련해 “수많은 미국 군중들과 함께 벌벌 떨면서 수 시간 줄지어 차례 기다려 검색받고 군중집회에 참석할 필요까지 있나. 쪽팔리지 않나”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21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래도 내가 차기 대선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의 초청으로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는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차라리 그 시간에 트럼프 비공개 인사들과 만나 한국 상황을 설명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홍 시장은 일주일 전에 급히 초청받아 일정 조정 없이 오는 바람에 비공식 인사들조차 2~3명을 빼고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미국 현지 분위기는 확실히 파악하고 간다”며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우리 예상과는 달리 정치인들 모임이 아니라 그저 국민적 축제였다”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취임식 아레나 행사에는 2만명이 초대됐는데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식 이후 열린 축하 무도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이 추운 날에도 끝없이 이어진 줄을 보고 참석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20일(현지시각) 한파로 인해 워싱턴디시(D.C.) 의회 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의사당 중앙홀로 장소를 바꿔 열렸고 여기에는 미국 정·재계 핵심 인사 등 소수 인원만 참여했다. 국내 인사 중에는 한국 정부 대표로 간 조현동 주미대사가 유일한 참석자였다.

그 외 25만장에 달하는 취임식 입장권 소지자들 가운데 선별된 일부가 의사당에서 도보로 30분가량 떨어진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실시간 중계로 취임식을 지켜봤는데 홍 시장이 언급한 ‘아레나 행사’가 이를 의미한다. 홍 시장은 이곳에 가지 않고 호텔에 머물렀지만 국민의힘 방미단인 김대식, 강민국, 나경원, 조정훈 의원은 캐피털 원 아레나에 들어가 취임식을 지켜봤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트럼프 근처에도 가지 못한 출장을 도대체 왜 갔는지 모를 일”이라며 “공적 목적이 불분명한 일로 시장이 자리를 비우는 것도 문제지만 만약 그 비용을 시민의 세금으로 썼다면 더욱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구시에 트럼프 취임식을 포함해 홍 시장 취임 이후 공무국외 출장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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