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앙숙’ 볼턴 경호 중단…한국계 최은영 검사 등 고위 공직자도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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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앙숙'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경호 지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21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한 경호를 모두 중단했다.
미국 정부의 경호를 받지 못하게 된 볼턴 전 보좌관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했다는 게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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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한 경호를 모두 중단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발탁됐으나 북한, 이란 대응 방식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으며 2019년 해임됐다. 이후 회고록을 통해 당시 행정부의 난맥상을 낱낱이 폭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 내에서도 대표적인 대이란 강경파 인사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볼턴 전 보좌관이 합류하고 한 달 뒤인 2018년 포괄적공동계획(이란핵합의)을 파기했다. 이란은 2020년 초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에 의해 암살되자, 볼턴 전 보좌관 등 작전에 연루된 고위 공직자들을 상대로 보복을 추진했다. 이에 미 검찰은 2022년 볼턴 암살 시도 혐의로 IRGC 구성원을 기소했다.
미국 정부의 경호를 받지 못하게 된 볼턴 전 보좌관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했다는 게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내가 그의 국가 안보 정책을 비판했는데도 2021년 (재임 당시) 비밀경호국의 경호 기간을 연장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턴 전 보좌관과 전직 정보 당국자 51명에 대한 비밀 취급 인가도 취소했다.
전임 행정부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줄해임도 시작됐다. 2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법무부는 요직인 국가안보 및 형사 부서의 고위 경력 공무원 최소 15명을 보직 해임하고 한직으로 재배치했다. 대상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당일인 20일 오후에 이 같은 보직 변경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산하 국가안보국(NSD) 부차관보를 맡았고, 북한 중국 등의 가상화폐 범죄 수사를 이끌었던 한국계 최은영 검사도 이번 해임 대상에 포함됐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진이 이민법 집행에 더 집중하는 것을 포함해 법무부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할 계획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따라 국무부 고위 경력 외교관들 역시 줄줄이 사임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은 17일 국무부 모든 차관보, 차관보급 공무원에게 “더는 필요하지 않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직 인사들은 정권이 바뀌면 관례상 사임하지만, 경력 외교관들이 대규모로 사임 압박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동아태 담당 차관보 역시 ‘숙청 리스트’에 포함돼 이달 중 퇴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통이면서, 국무부 북한 담당 선임고문 등을 역임한 크리텐브링크 차관보는 지난해 7월부터 국무부 내 북한 정책을 총괄해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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