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테마 전시 가보니
노태헌 2025. 1. 22. 08:45
[노태헌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관람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자체 주차시설 편의도 좋고, 대중교통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광화문 역에 내려 11번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도보15분)이면 미술관에 당도할 수 있다.
지하철 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면 광화문 광장에 있는 이순신 상(1968년 제작)과 세종대왕 상(2009년 제작)이 눈에 띈다. 한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조선시대의 두 위인이 서울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다. 경복궁 옆 돌담길과 삼청동으로 향하는 길에는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입구로 들어가면 캐비넷이 활용하기 좋게 무료로 곳곳에 배치 되어 있다. 가방이나 두툼한 옷가지 등을 넣어두고 예술품을 관람하기 편리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거 상설 무료전시도 있었으나 올해부터 약간의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계속 전시되어 있던 예술품들의 상설전시를 끝내고 테마전시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테마전시는 전시당 입장료가 이천원이고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시만 관람료가 오천원이다. 5개의 전시를 모두 볼 수 있는 종합 관람권을 구입하면 7천원으로 시간이 넉넉 하다면 종합관람권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학생 이하 학생들이나 노년층은 무료이고, 무료 관람조건에 해당하는 사항도 많으니 방문전에 홈페이지(https://www.mmca.go.kr)에서 확인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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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 미술관 1층에서 본 전경 개방성과 채광성이 좋은 국립현대미술관 입니다. |
ⓒ 노태헌 |
종합관람권을 소지하고 전시장 입구마다 QR코드를 찍고 전시실로 들어가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곳곳 어디에서나 다양한 설치 미술이 눈에 띈다. 예술가의 시각으로 세상이나 자연, 사회나 사람과 대상을 바라보는 본질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여러분야의 특색있는 전시를 동시 다발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국립 현대미술관 정도 규모 정도 되어야 가능하다.
예술가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본질을 포착해내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꿰뚫어(표현해) 그림으로 혹은 조형물로 만든 작품들을 마주한다. 어떤 작품들은 좀더 많은 울림을 준다. 예술도 하나의 모방이다. 일상에서 찾아낸 신의 조각들을 예술가들이 작품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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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다채로운 작품 평면과 공간을 활용한 작품들이 인상적입니다. |
ⓒ 노태헌 |
국립현대미술관은 평소 한산한 편이다. 워낙 공간과 규모도 크다. 얼마전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관람한 '구스타프 클림트에서 에곤실레전'은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북적 거렸는데 이와는 대조를 보였다.
현재 전시하고 있는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4', '이강소(風來水面時)', '올해의 작가상 2024', '순간이동(캐나다-한국 합작 VR관련 전시)',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5개의 전시를 순차적으로 관람했다. 국립 현대 미술관은 3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를 끊고 들어가면 건물 1층에 바로 큰 규모의 전시실이 위치해 있고, 5개의 전시실이 있는 지하1층, 특별 전시 위주의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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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 2층 [순간이동] 전시실에서 저 곳을 넘어가면 순간이동 할 수 있을까요? 언제쯤 그런 기술이 발명이 가능할까요? |
ⓒ 노태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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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방의 모습 양심적 병역거부를 한 예술가가 국립현대미술관에 구현한 독방입니다. 현실의 자유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
ⓒ 노태헌 |
대부분의 전시관이 지하 1층에 있는데 지하와 지상의 층(1~2층)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1층에는 카페와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있다. 지하 1층은 지하층이지만 펜타곤처럼 가운데를 뚫어 환기성과 채광성을 높혔다. 층마다 특색이 있고 어딜가던 쾌적한 분위기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각 전시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4]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와 기획자들이 예술적 확장성을 실험하는 플랫폼 작품들을 보여준다. 생성형 AI, 메타버스, 게임 등을 활용해 현대 사회의 첨예한 쟁점과 공동체적 연대를 탐구하는 프로젝트들을 보여준다. 남녀노서 참여할 수 있도록 '소망사무국'과 같은 부스에서는 가상의 '소망 세계'를 구축하며 현대사회의 좌절과 희망을 게임 형식으로 고찰한다. '플레잉 아트 메소드'는 게임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질문을 탐구해 학습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강소: 風來水面時]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인 이강소(1943년생)의 60여 년간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다. 전시 제목 '풍래수면시'는 송나라 시인의 구절에서 따온 표현으로,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상태를 비유한다. 이강소의 철학과 작업 방식을 함축적으로 나타 내었다고 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4]
작가들의 신작과 전작을 함께 조명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참여한 작가는 권하윤, 양정욱, 윤지영, 제인 진 카이젠이며, 각기 독창적인 방법으로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순간이동]
한-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2024-2025)를 기념하며, 국립현대미술관과 캐나다 국립영상위원회(NFB)가 공동 기획한 전시로, 8명(팀)의 양국 작가들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상호작용적 게임, 웹 기반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람객을 몰입적 환경으로 초대한다.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현재 국립현대 미술관의 메인 전시다.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1960년대 이후 신체의 다양한 의미와 가능성을 탐구하며,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시아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아시아 11개국에서 활동하는 여성 작가 60여 명의 작품 130여 점을 한자리에 있다. 신체는 경험과 기억이 새겨지는 장소이자, 이데올로기와 현실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여성의 신체를 서구적 시각에서 벗어나, 다층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바라보려는 시도를 하였다고 한다. 나아가 아시아라는 지리적·정치적 맥락 속에서 신체에 기입된 문화적 경험을 통해 근대성과 지배적 관념에 의문을 던지며, 새로운 연결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주제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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