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불법 체류자 단속 시작…"범죄 경력 없어도 체포"

[시카고=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당일인 지난 20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손팻말을 든 반트럼프 시위대가 트럼프 타워로 행진하고 있는 모습. 2025.01.21.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 이틀 차인 21일(현지 시간) 자국 내 불법 체류 이민자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 '국경 차르'인 톰 호먼은 이날 폭스뉴스 '아메리카 뉴스룸'에 출연해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을 위한 단속을 전국 곳곳에서 개시했다고 밝혔다.

호먼은 "오늘부터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출동했다"며 "그들에게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인물들을 (단속) 우선순위로 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호먼은 ICE가 단속 대상자 목록을 작성 중이며, 특히 범죄 경력이 있는 불법 체류 이민자들을 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호먼은 불법 체류자 단속에 대한 기준이 유죄 판결을 받거나 심각한 범죄로 체포된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어도 '불법 체류자'란 이유 하나로 추방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호먼은 현재 ICE가 불법 체류자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른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에선 시 당국의 비협조로 단속 대상을 일일이 찾으러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피난처 도시란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맞서 불법 체류자를 보호하는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등을 지칭한다.

호먼은 단속 과정 중 범죄 경력이 없는 불법 이민자도 함께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ICE 요원들에게 (범죄 경력이 없는)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동네(피난처 도시)엔 더 많은 요원들이 있고, 더 많은 부수적 체포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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