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혈액암’ 조지호 보석 청구서에 “병원에만 있겠다…전화도 안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2·3 불법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조지호 경찰청장이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혈액암 2기 암투병 중인 조 청장은 보석을 허가받으면 거주지를 병원으로 한정하고, 가족과 변호인을 제외한 제 3자의 면회를 제한하겠다고 재판부에 밝혔다.
이에 조 청장 측은 "보석의 목표는 오로지 치료와 생명 유지다.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면 면회 제한과 휴대폰 금지, 거주지 제한 등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겠다"라고 재판부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지호 경찰청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사태에 동조한 혐의 관련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12.13. [서울=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21/donga/20250121191744291vism.jpg)
2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 청장 측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에 보석 청구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거주지를 병원으로 제한하여 보석을 신청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거나, 가족과 변호인을 제외한 면회를 일체 제한해달라”는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 측이 이 같은 조건을 내건 것은 검찰이 ‘증거인멸 우려’를 들어 보석 기각을 요구하고 기 때문이다. 앞서 21일 열린 조 청장의 보석 심문에서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재판부에 보석 청구 기각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조 청장 측은 “보석의 목표는 오로지 치료와 생명 유지다.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면 면회 제한과 휴대폰 금지, 거주지 제한 등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겠다”라고 재판부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황에서 구치소 생활을 이어나갈 경우 생명에 지장이 있다는 것이 조 청장 측의 입장이다. 재판부에 제출된 보석 청구서에는 “구치소 내부나 호송 등 재판과정에서 감염 가능성이 높다. 교도관이나 다른 수용자와 접촉할 경우 매우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같은 상황을 입증하기 위해 조 청장 측은 9일 발급 받은 진단서와 관련 의학 논문 등 서류 10여 건을 제출했다.
보석 청구서에 인용된 논문 ‘골수이형성증후군(MDS)에서 생존기간과 백혈병으로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예후인자 분석’에서는 “MDS로 진단 받은 환자 207명을 분석한 결과 5년 생존율은 28.3%에 불과했다”고 쓰여 있다.
조 청장 측은 해당 논문을 인용하며 “피고인의 호중구 수치가 현재 0.075인 것을 고려하면 생존기간이 급격히 짧아지게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재판부에 설명했다.
보석 청구서에 인용된 윤정한 전남대 의대 외과학교실 교수가 쓴 ‘발열과 호중구 감소증’ 논문에는 “심한 호중구 감소증을 보이는 암환자는 발열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높은 사망률을 보이게 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조 청장 측은 이 논문을 인용하며 “해당 논문에서 높은 위험군으로 분류된 호중구 수치가 0.5인데 비해 피고인의 호중구 수치는 0.075이다. 감기 등 가벼운 감염으로도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1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에서는 12·3 불법 비상계엄 관련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의 보석 심문기일이 열렸다. 이날 법정에서 조 청장은 “생명권이 보장된 상태에서 재판 받고 싶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尹 “국회가 대통령보다 초(超) 갑이다” 계엄군 국회 철수 강조
- 가물가물하다더니…尹 “비상입법기구 쪽지 준적 없다”
- 트럼프 취임 첫날 ‘행정명령 폭탄’…파리협약·WHO 탈퇴 등 줄줄이 서명
- [단독]이재명, 23일 신년 기자회견…여론조사 지지율 하락 본격 대응
- “여인형, B-1벙커에 50명 구금되는지 알아봐”…국조특위 수방사 현장조사
- [단독]‘혈액암’ 조지호 보석 청구서에 “병원에만 있겠다…전화도 안써”
- 권영세 ‘보수 유튜버 설선물’이 선거법 위반?…여야 공방
- 백악관 새단장…트럼프 책상 위 ‘콜라 주문 버튼’ 돌아왔다
- 한강 “자유롭게 다니며 사람 관찰하는게 작가에겐 최적환경”
- 파출소에서 홀로…부산서 경찰관 또 총상으로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