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츄버거 1호점 "발전 가능성 충분한 경영 시뮬레이션"

넥슨 메이플스토리 월드 '츄츄버거 1호점'은 기본에 충실해 향후 발전 가능성을 기대해도 좋은 타이쿤,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이다.
넥슨이 지난 17일 츄츄버거 1호점 클로즈 베타를 진행했다. 사실 이 게임을 알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바람의나라 클래식 등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다른 게임을 즐기다 우연히 츄츄버거 1호점의 CBT 공고를 발견하면서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워낙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를 좋아하고, 또 귀여운 츄츄들과 먹음직스러운 햄버거 도트를 보자마자 즉시 CBT를 신청했다. 흡사 추억 속 큐플레이 햄버거 게임이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 마음을 저격한 것이다.
주인공은 부하 직원에게 뒤통수를 맞은 햄버거 가게 사장이다. 레시피를 뺏긴 것도 속상한데 유언비어로 가게 자체가 망해버려 맨 땅에서 시작해야 한다. 과연 주인공은 츄츄들과 함께 햄버거 맛집 1위의 자리를 다시 탈환할 수 있을까. 기자의 도전기를 시작한다.
■ 메이플스토리를 끼얹은 방치형 햄버거 타이쿤


츄츄버거 1호점은 타이쿤 장르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주인공은 햄버거 메뉴를 개발하고, 츄츄 점원을 고용하고, 가게 시설에 투자하며 허름한 가게를 맛집으로 키워내야 한다.
사실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많은 조작을 요구하는 것 같지만 대부분의 플레이는 자동으로 돌아간다. 햄버거 레시피를 개발하고 설비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때 외에는 팁 상자만 간간이 비워주며 자동 진행되는 화면을 지켜보는 방치형 게임에 가깝다.
메이플스토리 츄츄를 활용해 만든 게임이라 도트 그래픽이 굉장히 귀여운 것은 만족스러웠다.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초반 튜토리얼 대사는 약간 올드하게 느껴지긴 했으나 그냥저냥 볼 만 했다.
햄버거 레시피 만드는 과정에서는 꽤 진심이 느껴졌다. 재료를 고른 후 랜덤 이지선다 방식으로 레시피를 만드는데, 어떤 재료를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햄버거가 차곡차곡 쌓인다. 어떻게 걸리느냐에 따라 비싼 재료를 넣은 쓰레기가 되거나 국가권력급 햄버거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음식 타이쿤 게임을 할 때에는 재료 그래픽에 어느 정도의 정성이 들어갔는지, 완성된 음식이 얼마나 맛있어 보이는지 등의 디테일이 중요하다. 그 점에서 츄츄버거 1호점은 제법 만족스러웠다.
■ 변함 없는 스테이지와 반복 작업은 아쉬워


일정 기준을 달성하면 스테이지가 클리어되며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이 때 다음 스테이지에서는 모든 수집한 콘텐츠 등이 리셋된다. 해당 지역에서 등장하는 츄츄나 재료를 다 모으지 못했다면 스테이지 진행을 멈추고 머무를 수 있다.
다만 가게 내에서의 그래픽은 다소 아쉬웠다. 열심히 만든 햄버거가 일괄 종이 봉투로 뭉뚱그려져서 나타나는데, 완성된 음식의 비주얼이 드러나지 않으니 심심한 느낌이 든다. 조리 시에도 양배추를 써는 애니메이션으로 일괄 처리된다. 인테리어나 가게 시설을 발전시켰을 때도 마찬가지다.
다른 방치형 타이쿤의 경우 해당 스테이지 고유의 특색 있는 인테리어로 바뀌거나, 다루는 메뉴가 다양해지거나 하는 식으로 변주를 준다. 햄버거를 만들어서 파는 일은 동일하더라도 이전보다 화려한 비주얼 요소로 신선한 재미와 성취감을 주는 것이다.
출장 미니 게임이나 대회 역시 처음엔 흥미로웠지만, 종업원과 레시피 스펙만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알자 단순 반복 클릭 작업이 됐다. 특히 콘서트 출장은 계속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줘야 해서 번거로웠다.
■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


게임의 콘셉트와 편의성은 마음에 들었다. 츄츄들도 귀엽고 햄버거 레시피도 만드는 재미가 있다. 과금 요소 역시 패스와 옵션이 붙어 있는 츄츄 코스튬 정도가 전부라 꽤 가벼운 편이다.
다만 게임을 계속할만한 동기가 부족하고 결제를 해 가면서까지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유인이 없었다. 열심히 키운 내 가게와 츄츄들을 전부 잃어버렸으니 그만큼의 리턴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전 스테이지와 현재 스테이지 느낌이 비슷하다보니 리셋이 크게 느껴지고 게임 자체가 루즈하고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자잘하게 불편한 점도 있다. 일단 메뉴로 들어가면 게임 진행이 전부 멈추는 현상은 개선이 필요하다. 대회 끝나고 메인 화면으로 돌아가는 것도 불편하고, 재화가 부족해 츄츄 레벨이 밀릴 수 밖에 없는데 팝업 메시지로 인한 렉이 발생하는 것도 거슬린다.
버거 제조 및 판매 과정의 애니메이션을 좀 더 보는 맛이 있게 바꾸고, 미니 게임이나 출장 등의 콘텐츠를 재밌게 만드는 등 다양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아직 클로즈 베타 테스트 단계니 발전을 기대해볼 만 하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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