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점은 핸들링·빠른발”…군필 기대주 롯데 한태양 [부산야구실록]
지난해 11월 상무에서 전역한 ‘예비역 한태양’. 아직 군기가 덜 빠졌다. 과묵했고, 진중했다. 쉽게 웃지 않았다. 하지만 희망 포지션과 올 시즌 목표를 얘기할 때만큼은 눈이 빛났다.
롯데 자이언츠 ‘군필 기대주’ 내야수 한태양을 스프링 캠프 직전 만났다. 2·3루수, 유격수를 병행하는 한태양은 “유격수가 가장 자신 있다”며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 유격수는 포수와 함께 오랜 기간 ‘잘 메워지지 않는 구멍’이다. 4년 총액 50억 원에 영입한 노진혁은 지난 시즌 73경기 출장, 타율 0.219에 그쳤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는 박승욱이었다. 박승욱은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OPS 0.716의 비교적 괜찮은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실책 23개로 결정적인 순간 팬들의 목덜미를 잡게 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롯데의 유격수 자리는 또다시 무한 경쟁이다. 기존 박승욱 노진혁에다 두산 베어스에서 옮겨온 전민재, 지난해 데뷔 첫 안타를 3루타로 신고하며 주목받은 이호준, 오는 24일 전역하는 김세민 등이 주전을 놓고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한태양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다.

최근엔 타격에도 눈을 떴지만, 한태양의 원래 진가는 수비에 있다. 학창 시절 ‘천재 유격수’로 불렸다. 2루수와 3루수까지 맡으며 멀티 포지션을 소화했다. 이런 자질 덕분일까. 상무에서도 3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 책임졌다. 그는 “중고교 때 유격수를 주로 봤지만 2·3루수 경험이 있어 멀티 포지션도 문제없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으로 한 치 망설임 없이 유격수를 꼽았다. 부드러운 핸들링과 넓은 수비 범위가 그의 자랑이다. 한태양은 “평소 수비 훈련을 많이 한다. 탄탄하게 기본기 위주로 운동해 핸들링 실력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태양의 꿈은 ‘발 빠른 유격수’다. 2021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 대회 도루상을 받기도 했다. 프로 데뷔 초반 “30도루 이상을 달성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낸 적도 있다. 도루 ‘욕심’은 여전하다. “올 시즌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두 자릿수 도루를 해보고 싶어요.”

1년 6개월간 상무에서 뛴 한태양은 무섭게 성장했다. 무엇보다 많은 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은 게 소득이다. 상무에서 102경기에 출전한 그는 “상무에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오다 보니 형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2023시즌 26경기 54타수 15안타, 타율 0.278을 기록한 한태양은 지난해 3배가량 많은 76경기에서 233타수 66안타, 타율 0.283으로 부쩍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한태양은 감독·코치에게 배운 타격 기술을 본인만의 옷으로 맞춰 입었다. 또 경험 많은 선배들을 통해 타석에서 대처 방법을 익혔다. 체력도 신경 썼다. 상무에서 7㎏가량 찌웠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기본으로 하면서 근육량을 많이 늘렸다”며 “타격할 때 힘이 실리는 느낌이 들어 다가오는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태양은 “몸 상태가 90%까지 올라왔다.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역 후 롯데에서 다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 한태양은 매일 사직 야구장에서 출근 도장을 찍으며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웨이트, 재활, 기술 훈련까지 착실하게 한다. 선수들과 재밌고 편하게 운동하고 있다”며 “개막전 1군 엔트리에 들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오는 24일 떠나는 스프링 캠프 티켓을 따낸 한태양. 팬들은 그가 지난해 상무 전역 후 잠재력을 터뜨린 나승엽처럼 롯데에서 맹활약해주기를 희망한다.
한태양와 진행한 인터뷰는 온라인 기사에 달린 영상 또는 국제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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