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권성동 "대통령 강제구인은 망신주기…탄핵심판 방해로 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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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5.1.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 시도에 대해 "대통령 망신 주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공수처의 무법적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20일 구속상태인 윤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서울구치소를 찾아 6시간가량 강제구인을 시도했고 결국 불발에 그쳤다.

권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20일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고 오늘(21일) 재시도를 예고했다"며 "이미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인물 모두 구속된 상태이고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 직후 공수처에서 진술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구인해도 아무 실익이 없음에도 공수처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수사에 실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망신 주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출석이 예정돼있는데 공수처 구인으로 출석을 못 하면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공수처 강제구인은 탄핵 심판 방해로 귀결된다. 부당한 강제구인을 즉각 중단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현재 헌재에 계류 중인 국무위원 등에 대한 탄핵 심판 처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모레(23일) 나온다"며 "3일만 근무한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심판이 172일이나 걸려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172일 동안 방통위를 마비시킨 것만으로도 민주당은 전략적 목적을 이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세력의 탄핵 남발 목적은 장기간 직무 정지를 통한 국정 마비였고 헌재는 브레이크를 걸지않아 이를 부추긴 책임이 있다"며 "대통령 탄핵 심판은 1차 준비기일부터 2차 준비기일까지 고작 7일밖에 안 걸렸는데 한덕수 권한대행은 23일, 이진숙 위원장은 35일이나 걸렸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심판은 두 번의 준비기일을 마치고 오늘 벌써 세 번째 변론"이라며 "대통령보다 이틀 전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은 아직 준비기일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헌재와 민주당의 '짬짜미식' 고의 지연 전술이다"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이재명 대표와 과거 연수원 동기로 노동·법학계에서 함께하며 호형호제하는 등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소문이 법조계에 파다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윤 대통령이 이종석 재판관을 헌재소장에 지명하려 할 때 민주당은 대통령 친구라는 이유로 반대했다"라며 "그런데 문형배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 주자이자 대통령의 실질적 탄핵소추인인 이재명 대표의 절친이라면 탄핵 심판을 다룰 자격이 과연 있는가"라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김훈남 기자 hoo1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