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쏙빼놓는 무대···인간존엄 노래하는 뮤지컬 ‘웃는남자’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5. 1. 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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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게 찢긴 입의 그윈플렌은 어느 날 눈 떠보니 거대한 침대에서 잠을 자고, 화려한 붉은 옷을 입고, 하얀 가발을 쓰고 있다.

이 뮤지컬은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귀족에 의해 찢겨진 입으로 살아가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그윈플렌과, 순백의 여린 마음을 갖고 있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데아의 삶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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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시즌 뮤지컬 ‘웃는남자’
화려하고 독창적인 무대 선보여
기이하게 입이 찢긴 그윈플렌
인간 존엄과 평등의 가치 노래
뮤지컬 ‘웃는남자’에서 빈민 유랑단이 공연하는 장면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남자’에서 귀족의 위압감을 그대로 표현한 의회 장면 <EMK뮤지컬컴퍼니>
기이하게 찢긴 입의 그윈플렌은 어느 날 눈 떠보니 거대한 침대에서 잠을 자고, 화려한 붉은 옷을 입고, 하얀 가발을 쓰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귀족들 앞에서 “간청드리고 연민에 호소하오. 그 눈을 떠. 지옥같은 저 밑바닥 인생들. 가진 것을 나눠 봐”라고 호소력 짙게 노래 부른다. 과연 그는 귀족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라고 노래하는 뮤지컬 ‘웃는남자’가 4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국내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작품이다. 4개의 뮤지컬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모두 섭렵한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 뮤지컬은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귀족에 의해 찢겨진 입으로 살아가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그윈플렌과, 순백의 여린 마음을 갖고 있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데아의 삶을 그린다. 두 인물을 통해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조명한다.

창작 뮤지컬은 소박하다는 편견을 깨부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그 화려함은 작품 전체적으로 가난한 자의 비천함과 대조되며 두드러진다.

무대는 최첨단 기술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꾸며진다. 총 5년간의 제작기간, 175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첫 장면이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가 어린 그윈플렌을 항구에 버려두고 출항해 바다 위를 표류하는 모습인데 푸른 디스플레이와 푸른 천으로 관객의 혼을 쏙 뺀다.

버림받은 그윈플렌이 매서운 눈보라 속을 헤매다 어린 데아를 만나는 장면, 왕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화려한 가든파티 장면, 귀족의 위압감을 그대로 표현한 의회 장면, 아름다운 은하수가 연상되는 엔딩까지 저마다 특색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극적인 선율과 아름답고 시적인 가사로 구성됐다. 2막의 ‘그 눈을 떠’와 ‘웃는 남자’ 넘버는 그윈플렌의 감정 변화와 강렬한 음악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다.

그윈플렌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몰입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배우들 역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며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켜 왔다. 이전 시즌부터 함께해온 주역 박은태, 이석훈, 규현 외에 NCT 도영이 새롭게 합류해 4인 4색 그윈플렌의 다채로운 감성을 전한다. 또 카리스마 넘치는 우르수스 역할을 맡은 서범석, 민영기도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다.

순수한 데아(이수빈·장혜린)뿐 아니라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여럿 나온다. 부유하고 아름다워 세상 만사가 지루한 조시아나 여공작(김소향·리사), 대영 제국의 통치자이지만 무식하고 못생긴 앤 여왕(김영주·김지선)의 특색있는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오는 3월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뮤지컬 ‘웃는남자’에서 그윈플렌(이석훈)이 자신의 찢겨진 입을 만지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남자’에서 그윈플렌(이석훈)이 귀족들 앞에서 ‘그 눈을 떠’ 넘버를 부르고 있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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