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SON 아닌 레비야'…성적 아닌 돈 벌기에만 혈안, 토트넘 선배도 알고 있다

이성필 기자 2025. 1. 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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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홋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은 '짠돌이'로 불린다. 선수들 영입도 '저비용 고효율'에 맞춰져 있다. ⓒ연합뉴스/REUTERS
▲ 토트넘 홋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은 '짠돌이'로 불린다. 선수들 영입도 '저비용 고효율'에 맞춰져 있다. ⓒ연합뉴스/REUTERS
▲ 토트넘 홋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은 '짠돌이'로 불린다. 선수들 영입도 '저비용 고효율'에 맞춰져 있다.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다니엘 레비 회장과 이사회의 관심사는 구단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0년을 헌신한 주장 손흥민을 비판하는 여론이 튀어나오는 등 질서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에버턴과의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전반에만 3골을 내줬고 후반에 2골을 따라붙은 것이 최선이었다.

패인은 세 가지로 나뉘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갑자기 스리백 수비를 들고나왔고 이는 선수들에게 혼란을 일으켜 실패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다수 선수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어려움도 있었다. 토트넘은 부상자로만 11명을 내세울 수 있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부터 중앙 수비수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에 측면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가 있다.

중앙 미드필더도 이브 비수마가 이탈했고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에서 뇌진탕 증세로 쓰러진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야 복귀가 가능하다. 공격진도 도미닉 솔랑케,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가 빠졌다.

그나마 에버턴전에서 수비수 벤 데이비스,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뛰면서 조금은 나아졌지만, 라두 드라구신이 눈두덩이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당장 24일 호펜하임과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8차전 출전 여부에 물음표가 달렸다.

마지막은 주장 손흥민이 결정적 기회 두 번을 모두 놓쳤다는 점이다. 전반 조던 픽포드 골키퍼와 수비가 떨어진 상태에서 맞섰지만, 슈팅이 너무 정면으로 약하게 갔다. 이후 후반 28분 파페 마타르 사르를 대신해 투입된 18세 공격수 마이키 무어가 들어와 추가시간 히샤를리송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그러자 "주장 완장을 무어에게 내놓아야 한다", "손흥민 대신 무어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주는 것이 낫다"라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패배의 화살을 손흥민에게 쏜 것이다. 손흥민이 경기 후 원정 응원을 온 토트넘 팬들에게 사과하러 갔지만 욕설과 함께 "사라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 토트넘 홋스퍼가 패하는 날이면 모든 화살은 주장 손흥민에게 향한다. 손흥민은 사과하느라 바쁘다. ⓒ연합뉴스/AFP/EPA
▲ 토트넘 홋스퍼가 패하는 날이면 모든 화살은 주장 손흥민에게 향한다. 손흥민은 사과하느라 바쁘다. ⓒ연합뉴스/AFP/EPA

경기력 관점에서 토트넘은 '저비용 고효율'을 내는 선수들 위주로 영입한다. 거액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인 레비 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수익을 내는 것이 우선인, 철저한 경영인이라는 점이다. 사업 수완은 좋다는 평가를 받아 미국프로풋볼(NFL)이나 콘서트 유치 등으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휴지기 없이 돌아갈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선수 영입에서 '짠돌이' 기질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이집트 왕자'로 불렸던 호삼 미도는 영국 라디오 기반의 매체 '토크 스포츠'에 등장해 레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이사회를 향해 비판의 화살을 쐈다.

그는 "(부상자가 너무 많은 것은) 부끄럽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본다. 경영진은 축구의 관점이 아니라 재정적인 관점에서 토트넘을 운영해 왔다. 모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축구단을 통해 수익을 내더라도 '중용의 미'가 필요하다는 것이 미도의 생각이다. 그는 "기술적인 운영과 정직한 투자 사이에 균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레비 회장과 경영진 고위층에게 존경심을 표현하지만, 그들의 첫 번째 관심은 구단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라 본다"라고 비판했다.

토트넘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비약적인 성장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널, 첼시로 대표되던 프리미어리그 '빅4' 구도에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빅6'로 확장한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지만, 성적에서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미도는 이 부분을 지적하며 "구단 이사회가 구단에 대해 제일 먼저 걱정하는 것은 (선수단이 아닌) 돈을 버는 것이다. 우승컵을 드는 것이 아니라는 확실하다. 만약 레비 회장과 이사회가 승리를 지향하고 우승하는 팀으로 향하는 발전 계획이 있다면, 팬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좋은 이적이 있어야 하고 선수들을 최고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라며 제대로 비용을 지출해 선수들을 영입해 우승을 경쟁하는 팀으로 만들라고 주장했다.

당장 오는 6월 말 계약 만료를 앞뒀던 손흥민을 두고도 다년 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만 행사해 오래 헌신한 선수를 헌신짝 취급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으로 이적료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만 확인됐다. 양민혁을 영입했지만, "아직 계획에 없다"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혹시라도 그가 마케팅용으로 토트넘에 입성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만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경우 위약금 1,200만 파운드(약 212억 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에 벌벌 떠는 레비와 토트넘의 현실을 고려하면 당분간 추락 속도는 쉽게 제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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