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검은 수녀들', 금기에 도전하는 엑소시즘의 변주

김현록 기자 2025. 1. 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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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의식이 실패했다.

소년(문우진)에게는 12형상이 깃든 게 분명하지만 새로 파견될 구마사제는 없다.

담당의의 제자인 수녀 미카엘라(전여빈)에게 도움을 구한다.

소년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이의 거침없는 의지 담은 흔들림없는 눈빛, 차분한 목소리는 미카엘라 수녀는 물론 관객마저 그 말을 믿고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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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검은 수녀들\'. 제공|영화사집, NEW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구마의식이 실패했다. 소년(문우진)에게는 12형상이 깃든 게 분명하지만 새로 파견될 구마사제는 없다. 설상가상 소년의 담당의는 구마의식 자체를 믿지 않는다. 이대로 두면 소년을 구할 수 없다.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던 수녀 유니아(송혜교)가 나선다. 담당의의 제자인 수녀 미카엘라(전여빈)에게 도움을 구한다. 카톨릭의 구마의식은 신부에게만 허락된 것. 금기를 깬 그녀들은 검은 수녀들로 불린다.

한국 오컬트 영화의 장을 열었던 '검은 사제들' 이후 10년, 스핀오프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 제작 영화사집)이 관객과 만난다. 그 중심에 송혜교, 그리고 전여빈이 있다. '검은 사제들'은 544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지만 엑소시즘 무비는 동어반복을 피하기 힘들 만큼 이미 확고한 장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검은 수녀들'은 이를 바탕으로 통념과 금기에 도전하는 변주를 가미했다.

제목처럼 신부가 아닌 수녀들을 내세웠다는 점은 '검은 수녀들'에서 가장 돋보이는 차별화 포인트다. 이는 흡연과 욕설을 달고 사는 유니아 수녀의 캐릭터로, "서품도 받지 않은" 존재로 취급받는 수녀들의 공감과 연대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의지로, 그리고 묵직한 결말로 이어진다. 무속신앙, 타로 등을 가미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펼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공들인 비주얼도 시선을 붙든다.

원작 '검은 사제들'을 알고 보면 즐길거리가 더 많은 영화다. 원작의 무게와도 같은 기시감이 태생적 과제라면, 도발적 설정과 딴판인 평이한 템포는 아쉬운 대목이다.

스크린에선 얼마만인지, 아름다운 카리스마를 장착하고 돌아온 송혜교는 모든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이다. 소년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이의 거침없는 의지 담은 흔들림없는 눈빛, 차분한 목소리는 미카엘라 수녀는 물론 관객마저 그 말을 믿고싶게 한다. 그와 대비를 이루는 성장캐 전여빈, 부마자 문우진도 인상적이다.

1월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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