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 타도"…파리 시내서 군주제 부활 옹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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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1793년 단두대에 오른 루이 16세를 추모하며 왕정복고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19일(현지시간) 현지 BFM TV에 따르면 전날 저녁 파리 도심에 왕정주의자 500여명이 모여 횃불을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루이 16세의 초상화와 프랑스 왕정을 상징하는 백합 문양이 새겨진 깃발을 들고 "왕 만세", "공화국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다.
파리 도심에서 왕정주의자들이 공화국 타도를 외치며 시위한 데 대해 극좌 진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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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파리에서 1793년 단두대에 오른 루이 16세를 추모하며 왕정복고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19일(현지시간) 현지 BFM TV에 따르면 전날 저녁 파리 도심에 왕정주의자 500여명이 모여 횃불을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루이 16세의 초상화와 프랑스 왕정을 상징하는 백합 문양이 새겨진 깃발을 들고 "왕 만세", "공화국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다.
1973년 1월21일 단두대에서 처형된 루이 16세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최근 수년 동안 루이 16세의 사망일을 전후해 유사한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시위는 2019년 12월 말 설립된 루이 16세 기념 협회가 주최했다. 이 단체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극우 성향의 왕정주의 단체 '프랑스 행동'과 연계돼 있다.
한 참가자는 인터뷰에서 "왕정주의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정치적 프로젝트"라며 "제5공화국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파리 도심에서 왕정주의자들이 공화국 타도를 외치며 시위한 데 대해 극좌 진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라파엘 아르노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반유대주의 단체인 '프랑스 행동'과 연계된 수백명의 우파 극단주의자들이 파리 거리를 '큐 클럭스 클랜'(KKK·백인 우월주의 비밀단체) 식으로 행진했다"며 "마크롱·르펜의 나라에서 모든 게 잘 돌아간다"고 비꼬았다.
프랑스는 1789년 대혁명으로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정을 수립했다. 이후 왕정복고가 몇 차례 시도됐으나 1870년 프로이센과 전쟁에서 패배한 뒤 나폴레옹 3세가 퇴위하고 제3공화국이 수립되면서 안정적인 공화정 체제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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