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4년 연속 인하…손보사 '적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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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해보험사들이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상생 압박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되면 2022년 이후 4년째 보험료가 내려가는 것이다.
손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인 것도 보험료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또 한 번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을 두고 손보사들의 우려는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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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실적 좋아졌지만
작년 적자전환 가능성 커져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상생 압박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서민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호실적을 낸 손보사들의 사회적 책임 요구가 커졌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선 작년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보험료를 재차 인하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일각에선 실손보험에 이어 자동차보험에서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실적’ 손보사에 상생 압박
20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0.5~1%가량 낮추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하폭과 시기는 회사마다 다르다. 이르면 다음달 책임 개시일이 시작되는 보험부터 인하된 요율이 적용될 전망이다. 책임 개시일은 보험 계약 이후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책임이 시작되는 날이다.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되면 2022년 이후 4년째 보험료가 내려가는 것이다. 자동차보험료는 2022년 1.2~1.4%, 2023년 2.0~2.5%, 작년 2.5~3.0% 인하됐다.
당초 보험업계에선 자동차보험이 적자 직전까지 내몰린 만큼 올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상생금융 동참을 요구하면서 보험료 인하를 주문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물가관리 항목 중 하나여서 보험사가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보험료를 조정한다.
손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인 것도 보험료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은 작년 1~3분기 누적 8조90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수치다.
업계 “車보험 적자 커질 것”
자동차보험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누적 7조원의 적자를 낸 ‘아픈 손가락’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자동차 운행량이 줄어들면서 보험금 청구가 급감했고, 손보사들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도 국내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332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다만 누적된 보험료 인하 여파로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0.2% 감소했다.
올해 또 한 번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을 두고 손보사들의 우려는 적지 않다. 보험사들은 앞서 보험료를 인하한 지난 3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손해율이 급상승해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DB·KB·메리츠·한화·롯데 등 7개 손보사의 지난해 1~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2.9%였다. 전년 동기(80.1%) 대비 2.8%포인트 뛰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82% 정도로 보고 있다. 이를 넘어서면 운영비 등을 고려했을 때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통상 겨울철 손해율이 급등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연간 손해율은 평균 83%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4개사가 작년 4분기 자동차보험에서 각각 220억~920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폭설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정비수가가 올해부터 2.7% 오른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정비수가가 오르면 보험사의 보험금 지출이 증가하고 그 결과 손해율도 상승한다.
서형교/강현우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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