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탈수록 손해…퇴직연금 단타족 울고, 장타족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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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퇴직연금 투자 상품을 수십 차례 갈아탄 '연금 단타족'의 수익률이 한 번도 상품을 교체하지 않은 장기 투자자 수익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경제신문이 하나은행의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 10만여 명(IRP 가입 기간 5년 이상·잔액 1000만원 이상)의 연금 계좌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투자 상품을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장기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이 전체 투자자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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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년간 상품 안 바꾼 투자자
평균 수익 年7.99%로 가장 높아
21~30회 갈아탄 가입자는 6.73%
'환승 0번' 상위 25% 연금고수
1년 최고 수익률 57.45% 달해
전문가 "우량상품에 장기투자를"

지난해 퇴직연금 투자 상품을 수십 차례 갈아탄 ‘연금 단타족’의 수익률이 한 번도 상품을 교체하지 않은 장기 투자자 수익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빈번한 갈아타기가 오히려 수익률에 독이 됐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노후 안전판인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려면 우량 상품을 고른 후 장기 투자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기 투자자, 평균 수익률 ‘최고’
20일 한국경제신문이 하나은행의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 10만여 명(IRP 가입 기간 5년 이상·잔액 1000만원 이상)의 연금 계좌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투자 상품을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장기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이 전체 투자자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품 교체 횟수가 0회인 가입자의 평균 수익률은 연 7.99%로 전체 투자군 중 가장 높았다. 반면 가장 수익률이 낮은 가입자는 1년간 21~30회 상품을 바꾼 투자자(연 6.73%)였다. 이들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포트폴리오를 월평균 2회가량 바꿨지만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연 16~20회 상품을 교체한 가입자의 수익률(연 6.82%) 역시 두 번째로 낮았다. 하나은행 연금사업단 관계자는 “연금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투자자가 늘어나 연금 포트폴리오 회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며 “갈아타기에 들인 노력과 투자 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품 교체 횟수 늘수록 수익률 하락
‘연금 고수’로 불리는 수익률 상위 25%(4분위) 투자자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4분위 투자자 중 연금 투자 상품을 1년간 한 번도 바꾸지 않은 가입자의 최고 수익률은 연 57.45%에 달했다. 분위별 최고 수익률은 상품 교체 횟수가 늘어날수록 하락했다. 1~2회 바꾼 투자자는 최고 연 53.92%의 수익을 냈다. 21~30회 투자 상품을 갈아탄 가입자는 최고 수익률이 연 38.84%였다.
가장 수익률이 저조한 투자자는 1년 새 포트폴리오를 51회 이상 교체한 가입자(연 33.30%)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투자 상품을 설정하고 잊어버리라’는 투자 격언처럼 똘똘한 상품을 골라 연금을 설계한 후 장기 투자 전략을 택한 고객이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를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0회’ 가입자는 목표 시점에 맞춰 알아서 자산을 운용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비중이 높았다. 전체 자산 중 TDF 비중이 45.1%에 달했다. 반면 51회 이상 교체한 가입자는 TDF 비중이 6.3%에 불과했다. 대신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38.1%였다. 시장 상황에 맞춰 거래가 편리한 ETF를 빈번히 사고판 결과로 해석된다.
장기 투자자의 포트폴리오가 투자 상품 중심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 쏠려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상품 변경 횟수가 0회인 투자자는 전체 자산 중 원리금 비보장 비율이 89.3%에 이르렀다. 펀드 투자 비중(42.4%)도 50회 넘게 상품을 사고판 가입자(6.3%)보다 훨씬 높았다.
투자 상품을 51회 이상 교체한 가입자들은 원리금 보장 상품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은 40.6%로 유지하며 안전장치를 뒀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비보장 상품 비중은 59.4%였다. 연금 포트폴리오를 자주 교체한 투자자일수록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정기예금 비중이 높았다.
조영순 하나은행 연금사업단 부행장은 “잦은 매매를 하는 단기 투자는 시장 변동성을 커버하는 장기적 투자 관점의 포트폴리오 기반 상품 운용에 비해 오히려 수익률이 낮게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원/장현주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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