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주가 하락하자…4년여 만에 자사주 담은 '오너 3세'

김종윤 기자 2025. 1. 2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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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011780)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부사장이 지난해 말부터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4년 전 가격으로 하락하자 저가 매수로 지분을 늘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약 4년 7개월 만에 자사주를 매입했다.

박 부사장은 오너가 중 상대적으로 지분이 적은 만큼 자기 자본으로 조금씩 자사주를 매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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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4년 7개월 만에 자사주 매수…이달까지 18억 규모
석유화학 불황에 주가 10만원 무너져…저가 매수로 지분율 확대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011780)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부사장이 지난해 말부터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4년 전 가격으로 하락하자 저가 매수로 지분을 늘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너가 3세 해마다 되풀이되는 경영권 분쟁을 방어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약 4년 7개월 만에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후 이달까지 총 1만 8188주(약 18억 원)를 사들였다. 지분율은 1.1%에서 1.15%로 증가했다.

금호석유화학 3세인 박 부사장은 지난 2015년 상무로 입사했다. 지난 2022년 말 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획 및 관리본부 총괄을 맡고 있다. 같은 시기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박 부사장은 주가 하락 시기에 자사주를 사들였다. 지난해 11월 자사주를 매입한 평균 취득 단가는 약 11만 원이었다. 지난 2021년 5월 최고가 29만 8500원과 비교하면 60% 이상 하락한 주가였다. 지난달부터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10만 원 선이 무너지자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10만 원 이하 주가는 약 4년 4개월 전인 지난 202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박 부사장의 지분 확대가 금호석유화학의 지배 구조 순서에 변화를 주긴 어렵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주주는 △박철완 전 상무(9.51%) △박준경 사장(7.99%) △박찬구 회장(7.46%)이다. 박 부사장은 오너가 중 상대적으로 지분이 적은 만큼 자기 자본으로 조금씩 자사주를 매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에선 박 부사장을 포함한 오너가의 자사주 매입은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 특수관계인 지분은 약 28%다. 박 회장과 두 남매의 지분 합은 16.6%로 외부 경영권 공격에 취약하다.

과거 금호석유화학은 OCI와 자사주를 맞교환하는 전략적 선택을 택하기도 했다.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 넘긴다면 의결권을 살릴 수 있어서다. 이는 경영권 분쟁을 겪는 기업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오너가의 낮은 지분은 해마다 박철완 전 상무의 '조카의 난'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펀드와 손을 잡았다. 당시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 없이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보유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조카의 난은 주주 동의를 얻지 못하고 불발에 그쳤다.

향후 증여 과정에서 오너가의 지분율 변동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증여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할 수 있어서다. 박 회장의 보유 주식(203만 9629주)의 가치는 지난 17일 종가(9만 3000원) 기준으로 약 1897억 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를 떠났던 박찬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만큼 증여가 당장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며 "현금성 자산과 주식 담보 대출로 증여세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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