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인도의 도로, 현대차 3륜 전기차 달린다

김재형 기자 2025. 1. 2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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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14억 명을 훌쩍 넘어선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는 "안전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보급을 통해 인도 고객들의 이동 경험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며 "향후 인도 시장에 활용할 수 있는 3륜 및 마이크로 4륜 EV의 양산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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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모빌리티’ 본격 공략
4륜 전기차 모델도 함께 공개
작지만 주행감-안전성 탁월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18일(현지 시간) 인도 델리에서 열린 ‘바라트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 2025’에서 3륜 전기차(EV) 콘셉트와 마이크로 4륜 EV 콘셉트 모델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4억 명을 훌쩍 넘어선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전기 오토바이 등 친환경 동력을 활용한 소형 이동 수단을 말한다. 현대차는 복잡한 도로 환경 탓에 이륜차 등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인도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을 내세웠다.

현대차는 18일(현지 시간) 인도 델리에서 열린 ‘바라트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 2025’에서 3륜 전기차(EV) 콘셉트와 마이크로 4륜 EV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고, 현지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는 “안전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보급을 통해 인도 고객들의 이동 경험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며 “향후 인도 시장에 활용할 수 있는 3륜 및 마이크로 4륜 EV의 양산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현대차가 공개한 3륜 EV 콘셉트 모델은 견인 고리,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접이식 좌석 등이 탑재돼 이동, 물류, 응급구조 등 다양한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마이크로 4륜 EV 콘셉트 또한 교통량이 많아 도로가 복잡한 인도 현지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주행감과 안전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콘셉트는 인도의 도로와 교통 환경에 최적화된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최종 구간) 및 공유 모빌리티”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타타자동차와 마힌드라 등 현지 업체들의 약진으로 치열해지는 현지 시장 경쟁 속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인도에서 56만1371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4.2%로 현지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위로는 마루티 스즈키(점유율 40.7%)에 큰 격차로 뒤지는 데다 아래로는 타타(13.6%), 마힌드라(10.8%) 등 인도 브랜드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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