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통’ 알뜰폰 육성으로 선회…다양한 요금제 쏟아진다

정옥재 기자 2025. 1. 1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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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Full MVNO ’육성 방안

- 독자 요금설계 역량 갖춘 사업자
- 이통3사 망 사용 비용 낮춰 주고
- 설비투자 위한 정책금융도 지원
- 스테이지파이브, 사업 참여 선언

정부는 ‘한국형 Full 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MVNO란 별도의 통신망을 갖추지 않고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망을 빌려 사용하는 사업자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알뜰폰 사업자’라 불린다. 이동통신 사업자를 업계에서는 MNO(Mobile Network Opertor)라 부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NO처럼 이용자 맞춤형 요금제를 자유롭게 출시할 수 있는 ‘Full MVNO’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Full MVNO란 통신망은 MNO로부터 빌리되 교환기나 고객 관리 시스템은 자체 설비를 갖추도록 한 독자적인 요금 설계 역량을 갖춘 사업자다. 일본의 IIJ, 이탈리아의 PosteMobile 같은 사례다. IIJ와 PosteMobile은 MNO 못지않은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출시한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스테이지엑스에 5G 28 Ghz망을 독점 제공하고 통신사망을 활용하도록 했던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육성 계획은 MNO로부터 통신망을 일부 활용하려던 것이었다. 제4 이동통신 사업이라 불렸지만 실제로는 ‘Full MVNO’와 가까웠다. 그 정책이 이번에 제 자리를 찾은 셈이다.

정부는 ‘한국형 Full MVNO’ 육성을 위해 MNO와 Full MVNO를 추진하는 사업자와의 네트워크 연동을 의무화하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정부는 또 Full MVNO의 설비 투자를 위한 정책금융도 지원한다. Full MVNO가 모든 이동통신사와 안정적으로 설비를 연동할 수 있도록 Full MVNO에 대해서는 이동통신 3사를 모두 도매제공의무사업자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제4이동통신 사업자를 준비했던 스테이지파이브는 ‘한국형 Full MVNO’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글로벌 CPaaS(통신플랫폼 서비스 사업자·Communications Platform-as-a-Service)인 ‘Circles MVNE International B.V.’와 Full MVNO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최근 체결했다. ‘Circles MVNE’는 유럽 남미 중동·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에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설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사업자다. MVNO가 클라우드를 통해 새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테이지파이브는 Circles MVNE로부터 코어망을 빌려 통신 사업을 진행한다. 코어망이란 대형 통신망의 주요 부분인 고속 기간망을 뜻한다. Circles MVNE는 안전하고 확장성이 뛰어난 유비쿼터스 설루션을 통해 데이터 음성 비디오 SMS·MMS(문자메시지) 미디어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Full MVNO 설루션과 관련해서는 확장 가능한 멀티테넌시(Multitenancy) 서비스 제공 플랫폼 역할을 한다. 멀티테넌시란 여러 사업자가 하나의 소프트웨어 환경을 공유해도 각자 데이터와 사용자 환경을 독립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Circles MVNE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MVNE(Mobile Virtual Network Enable, MVNO에 기술과 운영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나 MVNA(Mobile Virtual Network Aggregator, MNO로부터 대용량 네트워크를 구매해 MVNO에게 재판매)를 대상으로 코어망 연동과 설루션 구축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경험이 있다는 게 스테이지파이브의 설명이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이사는 “국내 통신시장에도 경쟁력 있는 MVNE와 Full MVNO가 등장해야 할 때가 됐다. 스테이지파이브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Circles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기반 코어망과 멀티테넌시 플랫폼을 갖추고 Full MVNO 사업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정부, 통신시장 과점 완화 추진

과기정통부는 제4이동통신이 아니라 15년 업력의 알뜰폰 사업 지원을 통해 이동통신시장 과점 구조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MVNO가 적극적으로 자체 요금제를 설계하고 출시할 수 있도록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의 데이터 도매대가(MVNO가 MNO로부터 통신망을 빌릴 때 지급하는 통신 원가)를 최대 52% 낮추겠다고 최근 밝혔다(국제신문 지난 16일 자 11면 보도). 종량제 데이터 도매대가를 현재 MB당 1.29원에서 0.82원으로 36% 내린다. 또 알뜰폰 통신사가 데이터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할인 폭도 늘리기로 했다. 1년에 5만 TB(테라바이트) 이상 선구매(SK텔레콤 기준)하면 도매대가의 25%를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게 된다. MVNO가 MNO로부터 도매대가를 적게 주고 할인 폭을 늘리면 영업이익이 증가해 회사가 건실해지고 요금제도 보다 낮은 가격에서 다양하게 출시할 수 있게 된다.

※ 알뜰폰

통신망을 확보하지 않은 통신사업자(MVNO)가이동통신사업자(MNO)로부터 망을 빌려서 운영하는 통신 사업의 애칭이다. 단말기(폰) 명칭이 아니다. 정부는 이 제도를 2010년 도입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948만 명이 가입해 있다. 전체 휴대폰 가입자 5698만 명 대비 16.6%이고 통신 품질은 MNO 서비스의 약 99.7%로 측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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