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가게' 김설현 "엄태구와 호흡? 마치 소울메이트 같았죠"[인터뷰]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배우 김설현이 디즈니 + 시리즈 '조명가게'를 통해 매력적인 연기를 선사하며 연기 장인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12월 4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23년 '무빙'을 통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강풀 작가의 두 번째 각본으로 제작 소식부터 큰 화제를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작품에서 김설현은 매일 밤 버스 정류장에 홀로 앉아 조명가게와 비 오는 깜깜한 골목길을 배회하는 이지영 역을 맡았다. 음산하면서도 슬픈 서사를 갖고 있는 해당 캐릭터를 김설현은 묵직한 감정 연기와 눈빛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설현과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이날 김설현은 이번 작품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점과 더불어 향후 자신이 나아갈 배우로서의 방향성 등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김희원 감독님을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감독님께 연기는 어떻게 잘 할 수 있는지, 어떤 것이 좋은 연기인지 등 질문을 많이 했어요. 그런 연기적인 대화를 많이 하고 나서 대본을 주시더라고요. 그렇게 대본을 받게 됐고 강풀 작가님 팬이라서 같이 작업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첫 대본 받고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고, '어렵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있었어요. 그리고 지영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내가 잘 소화하기만 한다면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조명가게'는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그 속에서 김설현이 맡은 배역은 귀신으로서 음산한 분위기를 발산하지만 그가 죽은 배경에는 슬픈 서사가 담겨있다. 또한, 해당 역할은 극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전체적인 톤을 잡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에 김설현은 눈빛부터 손동작 하나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그의 연기에 호평했다.
"모두가 경험해 보지 못한 사후세계잖아요. 그 부분을 잘 표현하고자 노력했고, 4화까지는 진짜 이야기가 공개되지 않다 보니까 숨기고 가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톤을 잡는 것이 어려웠어요. 톤을 잡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어요. 4화까지는 감독님이 '연쇄 살인범처럼 보였으면 좋겠어'라고 말씀해 주셔서 아파트에 현민이를 데리고 가서 하는 신들도 '저 남자를 반으로 잘라서 캐리어에 넣을 생각으로 연기해라'라고 하셔서 지영이의 감정이랑 아예 다른 감정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1인 2역을 연기한 것 같았죠. 아예 다른 감정으로 연기한 것 같아요. 또 지영이가 가진 장애나 트라우마 같은 것 집중하려고 했어요."
이번 '조명가게'에서는 감독이자 배우인 김희원이 연출을 맡았다. 현재까지도 다양한 작품에서 배우로 활동 중인 김희원은 작품 연출 시 배우의 시선으로 디렉팅을 해 보다 꼼꼼하면서도 세밀한 작업으로 장면들을 완성했다.
"지영이는 현민이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그런데 극에 미스터리 장르로 포장이 되어야 했기에 그 톤을 몇 프로, 감정을 몇 프로 정도 드러낼지에 대해 고민했고, 감독님과 많이 상의 했죠. 감독님이 리딩 하면서 '톤도 낮춰보고, 더 느리게 행동하고, 말해봐라'라고 해주셨어요. 감독님이 연기를 하시다 보니 배우 시점으로 봐주신 것 같아요. 감독님은 촬영하기 전에 연기를 다 해보세요. 그리고서 연기와 동선에 대해 의견을 주시고, 동선에 맞춰서 콘티를 만들어주셨어요. 배우가 와서 연기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신 마다 디렉팅을 세세하게 해주셔서 너무 좋았죠."

극 중 김설현은 배우 엄태구와 사랑하는 연인 사이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엄태구는 사후세계에서 사랑했던 연인을 못 알아보다가 극 후반 그를 알아보고 애절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김설현은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는 그리운 마음을 참고 결국 그를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내는 슬픈 모습을 선보인다. 이러한 두 사람은 연기적으로, 인간적으로 보다 가까워지며 '소울메이트'로 거듭났다.
"전 작품 때는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경우가 다 같이 대화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둘이 찍는 신이 많다 보니까 서로 호흡하면서 비슷한 점도 있다고 생각한 것 같고, 자연스럽게 의지하면서 전우애도 생겼죠. 여러 유형의 배우가 있지만 촬영 들어가기 전에 되게 막 사적인 대화를 많이 하는 배우가 있고, 아니면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배우가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선배님과 저는 후자 쪽이에요. 각자 할 것에 집중하고 있죠. 그래서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라고 생각했고, '소울메이트'라는 단어가 나왔죠. 태구 선배와 어떠한 노력보다 자연스럽게 한 공간에서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그런 것을 잘 느낀 것 같아요."
김설현은 지난 2012년 그룹 AOA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영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안시성' 등 에서 연기력을 입증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김설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깊은 감정 연기를 선사함에 따라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김설현은 연기 장인으로 거듭나며 향후 그가 선보인 연기에 기대가 높아졌다.
"저는 제 연기를 보면 아쉬웠던 것만 생각나고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 선배님들에게 다 여쭤봤는데 이정은 선배님과 감독님이 '내 연기에 한 번도 만족한 적 없어'라고 말씀하시는 거 보면서 '오랜 시간 연기해도 내가 나한테 만족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라고 생각했죠. 이번에 다른 분들에게 좋은 평가는 받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만 보여요. 그래도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좋았어요."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것이 알고 싶다' 영남 부녀자 6연쇄 실종 사건 - 스포츠한국
- 김성철 "'지킬앤하이드' 캐스팅된 후 어머니께도 철저히 비밀 지켜"('웬디의 영스트리트')(종합) -
- 김민희, 홍상수 감독과 9년 불륜 끝에 '임신' - 스포츠한국
- "남편이 시켜서…" 낯선 남자와 호텔서 잔 아내에 흥분 느낀 男 - 스포츠한국
- ‘오징어 게임2’ 이정재 “세계적 인기? 전적으로 황동혁 감독 덕” [인터뷰] - 스포츠한국
- ‘어떻게 이걸 놓쳐?’ 1억유로의 안토니, 줘도 못먹었다 [스한 스틸컷] - 스포츠한국
- '이혼숙려캠프' 3번 외도+성관계 중 비교…'바람 남편', 충격 불륜 폭로 [종합] - 스포츠한국
- "귀신 빼려면 성관계 해야"… 20대 女 감금·성폭행 한 40대 부부 ('사건반장') - 스포츠한국
- 블랙핑크 리사, 끈 비키니 입고 극세사 몸매 뽐내… 재벌 남친과 럭셔리 휴가 - 스포츠한국
- 중1 금쪽이, 마트 간다는 母에 "XX 버릴 거야" 폭언('금쪽같은 내새끼')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