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만? 'RSV' 입원환자도 12배 급증…백신 나온다

박미주 기자 2025. 1. 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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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없어 백신 접종 등 예방 중요…사노피, 이르면 이달 RSV 예방주사 국내 출시
GSK, 연내 RSV 백신 '아렉스비' 출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입원환자 추이/그래픽=김지영

인플루엔자(독감)이 한창 유행인 가운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 환자도 급증했다. 약 3개월 전 대비 입원환자 수가 12배가량으로 늘었다. RSV 감염증은 인플루엔자,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법정 4급 감염병이나 인지도가 낮아 위험성이 덜 알려진 감염병이다. 전염성이 강하고 폐렴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중요한데, 모든 영유아가 맞을 수 있는 예방 주사는 이르면 이달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둘째 주(1월 5~11일)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220개소)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 RSV 감염으로 인한 입원환자는 477명이다. 약 3개월 전인 지난해 42주차(10월 13~19일)에 40명이었던 것 대비 약 12배다. RSV 감염증 입원환자는 지난해 마지막주(12월 22~28일) 603명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감소했지만 여전히 환자 수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2주 입원환자 수를 전년 동기인 2024년 2주차(1월 7~13일) 입원환자 수 461명과 비교하면 소폭 많은 수준이다.

RSV 감염증은 뉴모비리데과에 속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이다. 주로 10월부터 3월까지 유행한다. 출생 후 2년 이내에 대부분의 영유아가 RSV 감염을 경험하며 이후에도 반복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2~8일의 잠복기 후 평균 4~6일 이내 증상이 발현된다. 콧물, 인후통, 기침, 가래가 흔히 나타난다. 하기도(기관지, 세기관지, 폐포 등) 감염을 더 자주 일으키며 천식처럼 기관지 안쪽이 좁아져 나는 '씨익씨익, 그르렁그르렁' 거리는 숨소리(천명)가 구별되는 것이 특징이다. 감염된 사람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비말(침방울)이나 바이러스로 오염된 물건과의 접촉, 어린이집과 요양기관 등 집단생활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RSV에 감염돼도 경미한 감기 증상을 앓다가 나아지지만 영유아, 60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폐렴 등 합병증을 동반하고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영유아의 경우 감염자의 20~30%가 세기관지염, 폐렴 등을 앓는다. 고령자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에서 실시된 3개 3차병원 데이터의 후향적 분석연구 결과 RSV 감염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의 약 65%는 65세 이상이었다. 이 중 25%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56.8%의 환자는 폐렴에 걸렸다. 10.6%는 병원에서 사망했다.

60세 이상 고령 환자의 47.9%는 RSV 감염증 진단 후 한 달 이내에 1개 이상의 합병증을 경험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24%), 만성 호흡기 질환(23.6%), 저산소증 또는 호흡곤란(22%)이었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울혈성심부전(CHF)과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RSV로 기저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RSV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크다. '병원에 입원한 성인의 RSV 감염 부담(2020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RSV 감염증으로 인한 폐렴의 평균 의료비용이 6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2933.17달러(약 427만원)에 달한다. 50~64세 중년층은 2116.43달러(약 308만원), 19~49세 청년층은 1957.33달러(약 285만원)다.

사노피의 RSV 백신 '베이포투스'의 영국 제품/사진= 사노피

RSV감염증은 특별한 치료법(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최준용 연세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RSV 감염증이 급증하고 있고 아직 유행 시기가 남은 만큼 자주 손씻기, 마스크 착용, 환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전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영유아와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이 허가를 받았는데 실제 백신 접종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선 미숙아만 RSV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는데, 올해 1~2월 중 사노피가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지난달 60세 이상 성인 대상의 RSV 백신 '아렉스비'의 국내 허가를 받았고 올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도 자사 RSV 백신의 국내 품목허가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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