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가 놀란 마흔의 불꽃 타격… 최형우가 만드는 역사, 호세-이승엽도 넘어설까

김태우 기자 2025. 1. 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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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불혹의 불꽃 타격을 보여준 최형우는 여전히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다. ⓒ KIA 타이거즈
▲ 2024년 골든글러브 수상에도 성공한 최형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해 시즌 초반 나성범이라는 핵심 타자의 이탈로 큰 위기를 겪었다.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 생산력을 보여줘야 할 선수가, 보름도 한 달도 아닌 그 이상의 장기 결장 진단서를 받았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컸다.

누군가는 중심 타선에서 나성범의 몫을 대신해야 했고, 그때 등장한 선수는 ‘여전히’ 최형우(42·KIA)였다. KIA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성공 사례로 뽑히는 최형우는 2024년을 앞두고 총액 22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했다. 나이가 마흔을 넘었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형우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시즌을 준비한 결과 모든 꼬리표를 다 날려 버렸다.

최형우는 전반기 놀라울 정도의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주며 KIA의 여전한 해결사로 군림했고, KIA는 나성범이 없었던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김도영의 대단한 활약도 활약이지만, 최형우가 뒤에서 버텨주지 못했다면 김도영도 그런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KIA 코칭스태프의 ‘극찬’이었다.

최형우는 지난해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0을 기록하며 여전한 생산력을 뽐냈다. 물론 전성기만한 타격과 성적은 아니었지만, 뭔가 한 방이 필요할 때는 숨길 수 없는 해결사 본능을 뽐내며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직 KIA에는 최형우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시즌이기도 했다. KIA 입단 후 두 번째 통합우승의 기쁨도 함께 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3년간 KBO리그에서 활약한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대신 우타 거포 자원인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위즈덤의 타순은 아직 미정인 가운데 중심 타선의 타순이 다소간 변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형우가 한 자리는 확실해 보이고, 4~6번 중 한 자리에서 활약할 것도 확실해 보인다. 아직 후배들과 경쟁할 만한 몸 상태를 갖추고 있는데다 경험에서 나오는 클러치 능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최형우는 만 42세에도 경기에 나서는 역사적인 야수가 된다. 사실 마흔을 넘으면 선수로서는 경력의 끝자락을 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예전에는 은퇴가 당연한 나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형우는 만 42세에도 규정타석을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 이는 KBO리그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만 41세에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라고 해봐야 2006년 펠릭스 호세(롯데), 2017년 이승엽(삼성), 2023년 추신수(SSG), 그리고 지난해 최형우 정도가 전부다.

41세 이상 타자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생활의 마지막 해였던 2017년 2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 다음이 2006년 호세와 지난해 최형우의 22홈런이었다. 최형우가 올해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다면 만 42세 이상 타자 최초 기록이며,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이승엽 감독과 호세의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최다 타점 기록은 이미 지난해 최형우(109타점)가 금자탑을 세웠다.

▲ 2025년 성대한 기록 잔치가 기다리고 있는 최형우 ⓒ곽혜미 기자

최형우의 또 다른 장점인 출루율에서도 더 높은 선수가 많지 않다. 규정타석의 50% 이상을 가정했을 때 최형우보다 이 나이대 더 높은 출루율을 기록한 국내 선수는 2023년 추신수(.379)와 2024년 추신수(.373), 딱 한 명이다. 최다 안타 기록은 2017년 이승엽의 132안타인데, 최형우가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한다는 전제 하에 역시 가시거리에 있다.

최형우의 현역이 아주 많이 남지는 않은 만큼, 쌓아갈 누적 성적도 관심이다. 올해는 역대 최다 안타 2위인 박용택(2504안타)을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최형우는 현재 2442안타를 기록 중이다. 2루타와 타점 부문에서는 이미 역대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록 하나하나가 신기록이다. 1651개를 기록 중인 타점에서는 역대 첫 1700타점이 유력하다. KBO리그 역대 4번째 400홈런 기록도 확실시된다. 건강만 하다면, 기록 잔치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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