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양인영, ‘4연패’라는 터널에 갇히다

손동환 2025. 1.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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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영(184cm, F)이 터널을 뚫지 못했다.

부천 하나은행은 지난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에 59-71로 졌다. 4연패에 빠졌다. 5승 15패로 단독 최하위. 5위인 KB와도 2게임 차로 멀어졌다.

양인영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를 취득했다.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2차 FA.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에 잔류했다. ‘계약 기간 3년’에 ‘2024~2025 연봉 총액 3억 원(연봉 : 2억 8천만 원, 수당 : 2천만 원)’의 조건으로 하나은행과 재계약헀다.

신지현(174cm, G)이 이탈했지만, 진안(181cm, C)이 하나은행으로 합류했다. 이로 인해, 하나은행은 ‘김정은-진안-양인영’이라는 프론트 코트 삼각편대를 갖췄다. 양인영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김정은(180cm, F)이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전을 뛰지 못했고, 양인영도 어깨 부상으로 팀을 잠시 떠났다. 지난 2024년 11월 15일 청주 KB전에야 코트로 복귀했다.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다시 쌓고 있다.

그렇지만 양인영의 경기력이 오락가락했다. 프론트 코트 파트너인 진안이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양인영은 긴 시간 동안 팀을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양인영은 ‘중압감’이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

양인영은 탑이나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움직였다. 컨트롤 타워를 맡은 양인영은 코너에 있는 슈터를 바라봤다. 특히, 왼쪽 코너에 있는 선수들을 포착했다.

이시다 유즈키(168cm, G)와 박소희(178cm, G)가 혜택을 누렸다. 유즈키는 코너 점퍼로, 박소희는 코너 3점으로 양인영의 패스에 화답했다. 덕분에, 양인영은 경기 시작 3분 27초 만에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인영은 경기 시작 4분 21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엔트리에 포함된 진안이 코트로 대신 나섰다. 그렇지만 하나은행은 1쿼터 종료 4분 22초 전 9-16으로 밀렸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1쿼터 종료 3분 36초 전 첫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은 두 자리 점수 차(9-19)로 밀렸다. 양인영은 2대2에 이은 골밑 공격으로 급한 불을 껐다. 그 후 허예은(165cm, G)과 미스 매치를 블록슛 동작으로 극복했다.

양인영은 KB 림 근처로 과감하게 움직였다. 1쿼터 종료 47초 전에도 돌파 후 레이업. 17-22로 KB와 간격을 좁혔다.

김시온(175cm, G)이 추격 3점을 넣었고, 양인영이 베이스 라인 패턴으로 동점 점퍼(22-22)를 성공했다. 그리고 2쿼터 시작 2분 33초부터 트리플 포스트(김정은-양인영-진안 or 김정은-양인영-김하나)를 형성했다.

하나은행이 더블 포스트와 트리플 포스트를 교대로 활용했고, 양인영은 포지션에 맞게 움직였다. 2쿼터 종료 3분 55초 전에는 자리 잡는 동작으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로 30-28. 하나은행을 계속 앞서게 했다.

양인영은 골밑에서 몸싸움을 계속 했다. 2쿼터 종료 2분 14초 전에도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하지만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 좋았던 리듬을 잃었다. 하나은행 역시 32-3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양인영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다시 나왔다. 그렇지만 양인영을 포함한 하나은행의 경기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3쿼터 시작 2분 22초 만에 36-44. 꽤 큰 차이로 밀렸다.

하지만 하나은행 벤치가 또 한 번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했고, 양인영은 진안과 하이 포스트에 위치했다. KB 수비 시선을 더블 포스트한테 집중시켰다.

김정은과 김시온이 이를 잘 활용했다. 두 선수는 3점 라인 밖에서 연달아 슈팅. 6점을 합작했다. 덕분에, 하나은행은 3쿼터 시작 4분 50초 만에 동점(44-44)을 만들었다.

그러나 양인영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양인영의 장기인 미드-레인지 점퍼는 림을 외면했다. 양인영이 하나은행 림 근처로 접근했지만, 양인영의 골밑 공격 역시 KB 수비에 막혔다. 양인영이 공격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자, 하나은행의 상승세도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양인영은 전투력을 놓지 않았다. 3쿼터 종료 직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으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 49-53으로 KB와 간격을 좁혔다.

그렇지만 양인영이 볼을 좀처럼 잡지 못했다. 트리플 포스트의 위력도 떨어졌다. 강점을 잃은 하나은행은 4쿼터 시작 1분 55초 만에 52-58로 밀렸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하지만 양인영을 포함한 하나은행 선수들은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4연패’라는 터널에 갇혔다. 양인영은 11점 8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으로 KB전을 마쳤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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