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등 해결 기대"…시진핑 "대만 문제 신중해야"(종합)

류정민 특파원 정은지 특파원 2025. 1. 18.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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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일 앞두고 대선 승리 후 첫 통화, 우크라전·중동분쟁 등도 논의
트럼프 "조속한 만남 기대, 시진핑 "중미 무역·경제 관계 본질은 상호 이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무역, 펜타닐, 틱톡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트럼프 당선인의 첫번재 대통령 재임시절인 2017년 11월 9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궁전의 환영식에서 시진핑 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베이징=뉴스1) 류정민 정은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의 두번째 대통령 임기 시작을 사흘 앞둔 17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무역 문제를 비롯한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저는 방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으며, 중국과 미국 모두에게 매우 좋은 통화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우리가 많은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무역, 펜타닐, 틱톡 그리고 많은 다른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라면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저는 세상을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중미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고 "우리(중미)는 모두 상호 작용을 중시하고 있으며 중미 관계가 미국 대통령의 새 임기에서 좋은 출발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두개의 위대한 국가인 중미는 각자의 꿈을 추구하고 있고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넓은 협력 공간을 갖고 있어 파트너와 친구가 될 수 있으며 서로 성취하고 공동 번영하며 양국에 혜택을 주고 세계를 이롭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미는 국가의 상황이 다른 두 대국으로서 일부 이견이 불가피하지만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존중하고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만 문제는 중국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에 관한 문제로 미국 측이 반드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미 경제 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 이익으로 대립과 갈등이 우리의 선택이 되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양측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원칙에 따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과 세계에 유익하고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일을 함으로써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척의 대형 선박이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항로를 따라 끊임없이 전진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6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도 함께 전했다.

외교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시 주석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기를 희망하며 조속히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중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로 오랜 우호를 유지하고 세계 평화를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등 공동 관심사인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전략적 소통 채널을 구축해 양측이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상시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주석의 이번 전화 통화는 지난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처음이다.

당초 트럼프가 당선 직후 시진핑 주석과 통화했다는 미국 언론 등의 보도가 있었으나 중국은 당시 '축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오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사흘 앞두고 이뤄졌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한정 국가 부주석을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 때 중국과의 무역 수지 불균형과 불공정한 통상 관행 등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두 번째 임기 때 중국에 60%의 고율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중국의 최혜국대우(MFN)도 박탈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에 대해 "내 친구이며 놀라운 사람"이라고 말하며 호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미중 정상이 업무만찬을 하면서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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