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위기 속 쪽방촌…“지원 주택 필요”
[KBS 대구] [앵커]
날씨가 추워질수록 열악한 주거환경에 사는 쪽방촌 주민들의 삶은 더 힘겨운데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집을 마련해주고 다양한 복지서비스도 제공하는 '지원 주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중구의 한 골목에 빼곡히 들어찬 쪽방촌.
한 겨울 날씨에 집 안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 방에서도 입김이 납니다.
그나마 전기장판에 의지해 추위를 버텨내지만, 이마저 전기료 부담에 마음껏 틀지 못합니다.
찬물이 나오는 공용 수돗가를 이용하는 탓에 언제 수도배관이 얼어버릴까 걱정입니다.
[쪽방촌 거주민/음성변조 : "추운데 나가면 불편하더라고 살살 짚고 가야지 넘어지면 큰일나니까. 그냥 그렇게 사는 거지. 어렵게 생각하고 불편 가지면 끝이 없지."]
다른 쪽방촌도 주거 환경이 열악하긴 마찬가지입니다.
2층짜리 건물에 다닥다닥 20여 개의 방이 있지만, 전체 난방은 3탄짜리 연탄 보일러가 전부입니다.
화장실도 하나 뿐이라 영하의 날씨에도 인근의 공원 화장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쪽방촌 거주민/음성변조 : "생활하기는 좀 불편해도 전기장판 있어서 등·허리라도 따뜻하니까 조금은 나아요.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어서 저 같은 경우는 공원 화장실 쓰니까..."]
대구지역 쪽방촌 주민은 5백여 명.
쪽방에서 나와 임대주택으로 옮길 수도 있지만, 자활프로그램과 부식 지원 등 상당수 복지서비스가 끊기는 탓에 떠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서울과 경기, 인천처럼 주거취약자에게 주택을 제공하고, 복지서비스도 유지하는 '지원주택' 제도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오현주/대구쪽방상담소 팀장 : "지원주택 정책이나 조례 자체가 전무하기 때문에 임대주택으로 주거 상향하시더라도 쪽방에서 살 때의 복지서비스들을 같이 받는 것이 아니라서..."]
반빈곤네트워크 등 14개 시민단체는 대구시민 천 7백여 명의 서명을 받아 대구시에 지원주택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서한길 기자 (oneroa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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