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폭설 피해 복구 하세월…철거 더디고 한파까지
[KBS 청주] [앵커]
지난해 11월, 사흘 동안 내린 폭설에 음성의 시설 농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요.
두 달이 다 되도록 피해 복구는 커녕 철거도 더딘 상태입니다.
일부 시설은 한파 피해까지 더 입고 있습니다.
현장 K,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뼈대를 훤히 드러낸 시설하우스 시설.
중장비가 철근과 천막을 뜯어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폭설 피해를 입었는데, 이제야 철거 작업이 시작된 겁니다.
음성군 피해 농가는 780여 곳.
철거업체 대기에만 한 달 보름이 걸렸습니다.
[이창현/피해 화훼 농장주 : "한두 집이 무너진 게 아니라서 철거업체 선정에도 어려움이 많이 있었고, 날씨도 춥다 보니까 공사가 더뎌지죠."]
지붕 중심부가 폭삭 내려 앉은 시설 하우스.
기약 없는 철거는 포기한 채 난방 설비만 가동 중입니다.
그나마 온전한 장소로 작물들을 옮겼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파가 몰아치면서 냉해가 시작됐습니다.
출하 때까지 버티자는 심정으로 화훼 농가들은 매달 수백만 원의 난방비를 감수하고 있습니다.
[이창용/피해 화훼 농장주 : "희망이 없는 식물이지만 그래도 우리 농민 입장에서는 파란색의 이파리가 있는 걸 보고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화훼를 보관할 장소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음성군이 마련한 임시 보관소인 화훼 집하장과 유통센터는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임시 보관처를 찾지 못해 냉해를 입고 폐기 처분된 화훼 작물들이 이렇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피해 보상 범위를 놓고 보험사와 농가 간 갈등이 이어지는 것도 복구 절차를 더디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황현철/음성군 농정기획팀장 : "보험금 산정이 안 된 농가들은 아무래도 복구가 늦어지고, 철거에 들어가는 장비대와 폐기물 처리 비용을 긴급하게 세워서 지원하고 있고요."]
설 명절을 앞두고 폭설 피해 농가들은 철거와 보상 지연, 여기에 한파까지 겹치며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조의성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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