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성경 읽기·라틴어 수업 부활…"시대착오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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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교육부가 성경 읽기와 라틴어 수업 부활을 예고해 찬반 논란을 낳고 있다.
주세페 발디타라 교육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일간지 일조르날레와 인터뷰에서 2026/2027 학기부터 새로운 교과 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디타라 장관은 인터뷰에서 성경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파올라 프라시네티 차관은 안사(ANSA) 통신에 새로운 교과서에 성경 텍스트가 어떤 형태로든 담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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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교육부가 성경 읽기와 라틴어 수업 부활을 예고해 찬반 논란을 낳고 있다.
주세페 발디타라 교육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일간지 일조르날레와 인터뷰에서 2026/2027 학기부터 새로운 교과 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목할만한 변화 중 하나는 1970년대 이후 중학교에서 사라졌던 라틴어가 부활한 점이다.
다만 필수 이수 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지정돼, 중학교 2학년부터 주당 1시간씩 선택에 따라 라틴어를 배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발디타라 장관은 라틴어가 이탈리아어와의 언어적 연관성을 이해하고, 유럽 문화의 공통된 뿌리를 탐구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라틴어는 단순한 언어 학습을 넘어 문화적 유산과 전통을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발디타라 장관은 인터뷰에서 성경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파올라 프라시네티 차관은 안사(ANSA) 통신에 새로운 교과서에 성경 텍스트가 어떤 형태로든 담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프라시네티 차관은 그러면서 "성경은 수많은 문학, 음악, 회화 작품에 영감을 줬고, 많은 문명의 문화적 유산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디타라 장관은 또한 고등학교에서 지리-역사 통합 과목을 폐지하고 역사와 지리를 분리해 독립된 과목으로 가르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탈리아 역사를 중심으로 한 역사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다만 이데올로기적 편견은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초등학교부터 문학 교육이 강화돼 학생들은 시와 고전 서사시, 신화 등을 일찍부터 접하게 된다.
특히 고전 시와 동화는 필사나 암송하게 해 언어적 감각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중학교에서는 고전 작품뿐만 아니라 미국의 인기 판타지 소설 '퍼시 잭슨' 시리즈, 그래픽 노블, 미국 추리소설 거장 스티븐 킹의 작품 등 현대물도 교과 과정에 포함된다.
교육·역사학자들은 이번 개혁이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역사적 이해를 심화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야당과 학생 단체들은 이번 개혁안이 시대착오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제1야당 민주당(PD)의 엘리 슐라인 대표는 "이 개혁은 퇴행적인 발상"이라며 "그(발디타라 장관)의 비전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제2야당인 오성운동(M5S)은 성명을 내고 "학생들을 새로운 밀레니엄으로 인도하는 대신 1950년대로 되돌리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발디타라 장관이 이날 풀리아주 레체에 있는 학교를 방문하자 학생단체들은 현장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발디타라 장관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3월 말까지 교과 과정 개편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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