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전 총리,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14년형…아내는 7년형

김지완 기자 2025. 1. 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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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았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반부패 법원의 나시르 자베드 라나 판사는 "검찰이 혐의를 입증했다"며 칸 전 총리 부부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일각에서는 칸 전 총리가 비판해온 군부가 정치에 복귀하지 않도록 그를 형량으로 압박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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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시기 부동산개발업자 청탁 들어주고 땅 받은 혐의 받아
칸 "정치적 동기의 수사"…파키스탄 군부와 불편한 관계 이어와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지난달 26일 이슬라마드 법원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아내인 부시라 비비에 대해서도 유죄가 인정돼 7년 형이 선고됐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반부패 법원의 나시르 자베드 라나 판사는 "검찰이 혐의를 입증했다"며 칸 전 총리 부부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세 차례 연기된 끝에 열린 이날 재판은 보안상 이유로 칸 전 총리가 구금돼 있는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의 교도소에서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칸 전 총리가 비판해온 군부가 정치에 복귀하지 않도록 그를 형량으로 압박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칸 전 총리는 선고 이후 "어떤 거래도, 어떤 구제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와 수사가 정치적 동기로 이뤄졌고 그가 정치에 복귀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해 왔다. 유엔 전문가 패널도 지난해 칸 전 총리 구금에 대해 "법적 근거가 없고 그가 다시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칸 전 총리 부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불법적인 부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땅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크리켓 선수 출신인 칸 전 총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재임했다. 2022년 4월 그는 의회의 불신임 투표로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파키스탄의 군부를 꾸준히 비판하던 중 2023년 8월 구속됐다. 그에 대해서는 뇌물 혐의 외에도 권력 남용, 국가에 대한 폭력 선동 등 수십 건의 혐의가 제기됐다.

그는 4건의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그중 2건은 무죄로 뒤집혔고 나머지 2건에 대해서는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다만 그는 2023년 5월 9일 그가 체포되자 지지자들에게 군사 시설을 덮치도록 선동한 혐의 등으로 인해 구금된 상태다.

이날 유죄 판결 선고는 그가 소속된 '정의 파키스탄 운동'(PTI)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PTI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지만 군부에 더 순응적인 다른 정당 연합이 지난해 2월 총선에서 승리했고, PTI는 광범위한 탄압을 겪어 왔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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