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파혼이라도 바라는 건가, 신점 본 '미우새' 제작진의 망발

정석희 칼럼니스트 2025. 1.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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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 에 출연한 하성용 가톨릭 사제가 김구라의 오랜 팬이라며 사인 받을 종이까지 마련해왔다.

허구한 날 반말에, 삿대질에, 상대방 무시하기를 밥 먹듯이 하고, 남의 말 끊기가 주특기인, 강약약강(強弱弱強)의 대표 주자 김구라를 좋아한다? 사람 취향이라는 게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니, 가톨릭계의 김구라를 표방 중이라니 그런가 보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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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예능이라지만, 제작진도 출연자도 눈치 좀 챙기시길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지난 8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하성용 가톨릭 사제가 김구라의 오랜 팬이라며 사인 받을 종이까지 마련해왔다. 허구한 날 반말에, 삿대질에, 상대방 무시하기를 밥 먹듯이 하고, 남의 말 끊기가 주특기인, 강약약강(強弱弱強)의 대표 주자 김구라를 좋아한다? 사람 취향이라는 게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니, 가톨릭계의 김구라를 표방 중이라니 그런가 보다 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김구라가 마이너일 때부터, 인터넷 방송 시절부터 팬이었다는 거다. 그의 마이너 시절이라 함은 욕설에다 성적인 묘사가 들어간 치졸한 발언을 일삼던 시절이지 않나. 검색하면 다 나오지만 차마 입으로 옮길 수 없다. 무엇보다 남에게 큰 상처를 주지 않았나. 가히 인격말살 수준이었는데 가톨릭 사제가 그 시절부터 팬이었다고? 본인조차 그때는 배고파서 그랬노라 변명을 하는 마당에 이 무슨 망발인가.

사실 언제부턴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라디오스타>가 김구라 칭송의 시간을 가져 왔다. '진행자 중에 만나고 싶었던 분이 계시다면서요?' 하면 태반이 김구라다. 제작진이 인터뷰 때 넌지시 유도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인천 출신이라며 줄을 대고자 하는 출연자가 꽤 많았는데 어찌 보면 김구라 비위 맞추는 시간이라고 할까? 그날의 타겟이 되기를 피해 가기 위한 소심한 방어라고 할까? 어쨌든 그날 김구라가 하성용 신부를 공격하지는 않았다. 그런 의도였다면 성공인 셈이다.

예능 출연 한번으로 그간의 편견, 부정적인 이미지를 한방에 해소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tvN <유 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해 호감을 얻은 몇몇 연예인이 바로 그런 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반대가 아닌가. 요즘 가톨릭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는 마당에 왜 찬물을 끼얹느냔 말이다.

그리고 지난 12일에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김종민, 김희철이 신점을 보러 갔다. 무심히 보다가 내 눈을 의심했다. 아무리 별 생각 없이 웃고 즐기자는 예능이라지만 지금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 왜 신점을 보러 가는지. 결혼을 앞둔 김종민이 앞으로 무탈하게 잘 살 수 있는지 궁합을 봤는데 궁합은 혼인을 결정하기 전 만남 단계에서 보는 것이 아니었나?

예로부터 사람들이 점집을, 무당을 찾았던 이유는 아마 지금의 심리상담가와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리라. 어떤 결정을 앞두거나 큰 걱정거리가 있을 때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다 보면 스스로 길을 찾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무속인이 예비 신부의 사주를 보더니 보통 사주가 아니라고 단언하지 뭔가. 그러면서 김종민이 무조건 납작 엎드려야 한다는 거다. 이 사람을 이길 재간이 없다고. 이별수가 있으니 절대 싸워서는 안 된다나. 그걸로 끝장이라고.

남녀가 만나서 한 집에 살게 되었는데 어떻게 작은 다툼이라도 없겠는가. 그럴 때마다 무조건 화를 눌러 참아야 하나? 보통 사주가 아니니 납작 엎드려라. 이별수가 있으니 무조건 참아라. 이게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에게 할 소리인가 말이다. 덕담을 해줘도 모자랄 판에. 내가 신부라면, 신부 어머니라면 너무 기분 나쁜 일이다. 사위 될 사람이 내 딸 사주를 들고 가서 무당에게 궁합을 보고 심지어 그걸 방송에서 떠벌이기까지 하다니.

작금의 분위기 속에 굳이 신점 보는 걸 버젓이 내보낸 방송국 제작진도 이해가 안 되고, 소신 발언인지 뭔지 갈 짓자 행보를 한 신부님도 이해가 아니 된다. 한 마디로 눈치 좀 챙기세요.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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