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주장 선임된 이용, 이유있는 선택

곽성호 2025. 1. 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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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수원FC, 2025시즌 주장에 이용 부주장에 최규백-윤빛가람-이재원 선임

[곽성호 기자]

수원FC가 2025시즌 선수단을 이끌 주장단을 발표했다.

16일 오전 수원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테랑 수비수 이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장으로 선임됐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2025시즌에도 수원FC의 주장으로 선임된 이용은 K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풀백으로,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또 부주장으로 지난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던 윤빛가람, 최규백이 함께하며 이재원이 새롭게 주장단으로 합류했다.

꾸준함의 대명사 이용, 주장 선임이 대단한 이유
 2025시즌 수원FC 주장으로 선임된 이용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용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풀백 중 한 명이다. 1986년생으로 2010년, 중앙대학교를 떠나 K리그 명문 울산 HD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하던 오범석과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리그 20경기를 뛰었다. 이듬해에는 '레전드' 송종국과의 경쟁에서도 주전 자리를 차지한 이용은 팀의 리그 준우승과 컵대회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이듬해에도 더욱 기량을 만개시킨 이용은 울산의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A대표팀에 차출되는 영예를 맛보기도 했다. 또 생애 첫 K리그 베스트 11 수상에 성공한 이용은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에도 승선하며 주가를 올렸다.

2015시즌을 앞두고 군대 문제 해결을 위해 상주 상무로 입대한 이용은 전역 후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당시 K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전북 현대로 입성했다. 전북 입성 후 주전으로 도약했지만 스포츠 탈장이라는 심각한 부상이 찾아왔고 2017시즌 이용은 8경기 출전에 그치며 부진했다.

이후 유럽에서 수술 이후 기나긴 재활을 거친 이용은 2018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부활하기 시작했다. 전북에서 우측 주전 수비수로 낙점된 이용은 리그 32경기에 나와 9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생애 두 번째 베스트 11을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에 더해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승선, 주전으로 활약하며 펄펄 날았다.

2019시즌에도 더욱 농익은 플레이로 전북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비록 2019 UAE(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서 당한 발등 부상 여파로 리그 2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년 연속 K리그 베스트 11 수상에 성공했다. 2020년과 2021년에도 전북과 국가대표를 오가며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선보인 이용은 2022시즌, 주전 경쟁에서 휘청이기 시작했다.

전북은 2022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수비수 김문환을 영입하며 세대교체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이용이 자연스럽게 밀렸다. 이용이 국가대표팀 입지가 위태해졌고, 결국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수원FC로 임대 이적했다. 수원으로 둥지를 옮긴 이용은 김도균 감독 지휘 아래 다시 날갯짓을 펴기 시작했다.

녹슬지 않은 기량, 대기만성형
 수원FC 이용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3시즌을 앞두고서는 수원FC로 완전 이적에 성공한 이용은 리그 26경기에 나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김은중 감독 체제서 주전 우측 풀백으로 활약한 이용은 공식전 30경기에 나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실력을 뿜어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수원과 재계약에 성공하며 2025시즌에도 경기장을 누빌 수 있게 됐다.

프로 데뷔 16년 차를 맞은 이용은 프로 무대 입성은 비록 또래보다 느렸지만, 대기만성형 선수로 꾸준함을 연이어서 보여주고 있는 좋은 사례다. 프로 무대에서는 세대교체가 자연스럽다. 베테랑 나이가 된 선수들은 팀에서 나가게 되고, 은퇴 과정을 밟게 된다. 이용 역시 전북에서 이적할 당시, 이 과정을 겪었다. 하지만 이용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프로답게 몸 관리를 이어갔고, 지난해에는 39살의 나이로 3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수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용은 베테랑으로서 존재가치를 스스로 입증했고, 수원 역시 이 부분을 인정하며 프로 무대에서의 동행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용은 "주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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