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저지, 대통령 지시 아냐"...김성훈 경호차장 체포
[앵커]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을 체포했습니다.
김 차장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대통령 지시가 아닌 법률에 따라 정당한 경호임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표정우 기자!
[기자]
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입니다.
[앵커]
김성훈 차장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한 조사가 3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성훈 차장은 오늘 오전 10시쯤 조사를 받기 위해 이곳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했는데요.
앞서 경찰의 세 차례 출석 요구를 거부해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는데, 윤 대통령 체포 뒤 자진 출석했습니다.
김 차장은 경찰 출석 직후 체포됐습니다.
조사실로 향하기 전 김 차장은 취재진 앞에서 10여 분에 걸쳐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한 건 정당한 임무 수행이었다고 강변했습니다.
자신은 법률에 따라서 경호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며, 윤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성훈 / 대통령 경호처 차장 : (대통령 지시인가요?) 지시가 아닙니다. 법률에 따라서 경호 임무를 수행한 겁니다.]
김 차장은 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호관들이 별도의 무기를 추가로 휴대하도록 지시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수처와 경찰이 불법적인 영장을 집행하려고 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자진 출석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윤 대통령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지지하는 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며 대통령의 입장을 전하는 데도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앵커]
김성훈 차장은 직권 남용 논란도 받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성훈 차장은 경호처 직원들에게 업무 외에 일을 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김 차장이 직원들에게 반려견 옷을 구매하도록 하거나, 대통령 안마까지 하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경호처 창립 60주년 기념일에 윤 대통령의 생일잔치를 열고, 생일을 축하한다며 헌정곡까지 만든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를 두고 경호처 인력과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졌는데요.
김 차장은 그건 업무를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며 취재진에게 되묻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성훈 / 대통령 경호처 차장 : 반대로 여러분은 생일에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 축하송 안 해 주나요? 업무적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책상 옆에 앉아 있는 동료가 생일이어도 그렇게 해 주지 않습니까?]
김 차장은 경호처가 윤 대통령의 '사병 집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대해서 윤석열 개인이 아니라 헌법기관인 대통령을 모시는 거라며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김 차장은 경찰 조사를 마치는 대로 남대문서 유치장으로 이송될 예정인데요.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준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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