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휘젓는 ‘외인 캡틴들’

허종호 기자 2025. 1. 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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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잉글랜드의 스타 출신 제시 린가드(FC 서울), 축구 강국 브라질의 세징야(대구 FC)와 완델손(포항 스틸러스)이 색다른 리더십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린가드, 대구는 세징야, 포항은 완델손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K리그1에서 3개 구단 이상이 외국인 선수에게 주장을 맡긴 건 1983년 출범 이후 올 시즌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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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 구단서 외국인 선수에 주장 완장 ‘역대 최다’
서울 린가드, 임시 주장때 눈도장
대구 세징야, 레전드로 다시 중용
포항 완델손, 헌신의 리더십 검증
외국인 선수 비중 확대 영향에
국적 구별않는 인식변화도 한몫
린가드

2025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잉글랜드의 스타 출신 제시 린가드(FC 서울), 축구 강국 브라질의 세징야(대구 FC)와 완델손(포항 스틸러스)이 색다른 리더십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K리그1 개막(2월 15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구단이 올 시즌 선수단을 이끌 주장을 발표하고 있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건 서울과 대구, 포항이다.

세 구단은 올 시즌 선수단 리더로 외국인 선수를 뽑았다. 서울은 린가드, 대구는 세징야, 포항은 완델손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린가드는 첫 선임, 세징야는 2년 만의 복귀, 완델손은 지난해에 이어 유임이다.

K리그1에서 3개 구단 이상이 외국인 선수에게 주장을 맡긴 건 1983년 출범 이후 올 시즌이 처음이다. 2023년 2개 구단이 종전 최다 기록. 2010년 성남 일화(현 성남 FC)가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주장 사샤(호주)를 선임했고, 올해까지 총 6명이 외국인 주장으로 활동했다. 2023년엔 대구에서 세징야, 서울에서 일류첸코와 오스마르가 주장 완장을 책임졌다. 서울은 시즌 도중 주장을 일류첸코에서 오스마르로 바꿨다.

린가드는 서울의 세 번째 외국인 주장이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타 출신이기에 지난해 서울 입단 이후 팀에 융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으나 분위기 메이커로 동료들과 잘 어울렸다. 특히 지난해 주장 기성용(서울)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임시 주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세징야

세징야는 2022년 여름 대구의 첫 외국인 주장으로 뽑힌 후 2023년까지 맡았다. 그리고 올해 다시 주장으로 돌아왔다. 세징야는 2016년 국내 무대 입성 때부터 지금까지 대구에서만 활약한 ‘레전드’로 2018년엔 도움왕, 4차례 시즌 베스트11을 차지했다. 특히 꾸준한 활약으로 K리그1 역대 최다 득점 9위(88골), 최다 도움 4위(58어시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팬과 동료, 코칭 스태프로부터 모두 인정을 받고 있다.

완델손

완델손은 2024년 포항의 첫 외국인 주장으로 선임됐다. 완델손의 리더십은 헌신으로 표현된다. 완델손은 36세로 ‘노장’이지만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완델손은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 축구연구소의 지난해 K리그1 소속 선수 출전 시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완델손은 K리그1 전 경기(38경기)를 포함한 모든 대회에서 49경기(4202분)를 소화했다. 실력도 으뜸이다. 완델손은 K리그1 시즌 베스트11에 2차례 이름을 올렸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축구계에도 퍼지면서 국적으로 구별하는 경우가 드물게 됐다”며 “예전엔 시상식에서 국내 선수 위주로 수상자가 결정됐으나 요즘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 있는 선수, 오랫동안 인정받으며 검증된 선수에 대한 존중도 반영됐다. EPL에서 외국인인 손흥민이 주장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주장의 증가는 선수단에서 외국인 선수 비중의 확대와 맞물린다. K리그1은 외국인 선수를 6명 등록하고 4명까지 동시에 출전할 수 있다. 선발 11명 중 3분의 1 이상이 외국인으로 채워질 수 있게 된 셈. 박 위원은 “외국인 선수는 주전급인데, 필드 플레이어 중 절반에 가까운 선수가 외국인이면 주장의 소통 능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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