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무려 3000만원”…尹 체포 생중계, 떼돈 번 이들 있다

김현주 2025. 1. 17.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지난 15일, 이 장면을 생중계한 일부 정치 유튜브 채널들이 수천만 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유튜브 데이터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루어진 날 민주당 성향의 정치 유튜브 채널들이 큰 폭의 후원금(슈퍼챗)을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부 정치 유튜브 채널들, 후원금 ‘폭주’
알고리즘 이중성…‘확증편향’ 심화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지난 15일, 이 장면을 생중계한 일부 정치 유튜브 채널들이 수천만 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채널 '고양이뉴스'가 지난 14일 밤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등을 생중계한 영상. 유튜브 채널 '고양이뉴스' 캡처
 
16일 유튜브 데이터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루어진 날 민주당 성향의 정치 유튜브 채널들이 큰 폭의 후원금(슈퍼챗)을 기록했다.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채널은 ‘고양이뉴스’로, 이날 하루 동안 약 2941만 원 상당의 슈퍼챗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채널은 구독자 약 54만 명으로, 한국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 순위는 398위였지만, 후원금 순위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슈퍼챗의 대부분은 ‘고양이뉴스 생방송 한남동 내란수괴 24시 체포’라는 제목의 약 12시간 생중계에서 발생했다. 16일 현재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103만 건을 기록 중이며, 댓글 창에는 “체포 축하드립니다”, “PD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슈퍼챗을 보냅니다” 등의 메시지와 함께 후원 내역이 남아 있다.

또 다른 인기 채널인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도 이날 약 1885만 원의 슈퍼챗 수익을 기록했다. ‘[윤석열 체포 LIVE]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 겸공뉴스특보 1월 15일’ 영상은 최고 동시 시청자 수 65만 명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들 역시 이날 슈퍼챗 수익이 급증했다. 구독자 162만 명을 보유한 ‘신의한수’는 ‘(신혜식의 라이브뉴스) 긴급 / 공수처 새벽기습 우리가 막는다!’ 등의 생방송을 통해 약 866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일부 채널은 슈퍼챗 외에도 계좌번호를 공개하며 직접 후원금을 받았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 체포일 하루 동안 정치 유튜브 채널들이 벌어들인 전체 후원금은 공식적으로 집계된 슈퍼챗 금액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가운데, 이 과정을 중계한 정치 유튜버들이 이날 하루에만 많게는 수천만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플레이보드 캡처
 
일각에서는 유튜브의 콘텐츠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경우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기정사실화하거나 내란을 동조·선전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특정 채널을 구독하거나 영상을 시청하면 유사한 콘텐츠를 추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편향된 정보를 무분별하게 확산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사실 여부를 따지지 않고 특정 정보에 몰입해 확증편향을 강화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내란과 관련된 논란이 되는 사건을 다룬 일부 영상은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을 앞세워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를 본 사용자들에게는 더욱 극단적인 주장을 담은 영상이 연달아 추천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의 확산은 단순한 정보 소비를 넘어 잘못된 정보의 확대·재생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유포되고, 이를 통해 내란이나 극단적인 정치적 행위를 선전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정치 유튜브 채널들이 내란 관련 사건을 다루면서 슈퍼챗과 후원금으로 큰 수익을 올린 사례는 정보 소비와 경제적 이익의 교차점에서 플랫폼 운영에 대한 도덕적·법적 책임을 논의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와 플랫폼 운영사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사용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