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악 리튬 시장 뛰어든 ‘석유공룡’
세계 최대 석유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가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핵심 광물인 리튬 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우디는 국가 차원에서 ‘탈(脫)석유’를 목표로 ‘전기차 허브’를 추진하고 있는데, 기업 가치가 약 2000조원으로 평가받는 아람코를 필두로 전략 광물인 리튬 산업부터 육성에 나선 것이다. ‘하얀 석유’로도 불리는 리튬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광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리튬 시장은 중국이 약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지만, ‘공룡’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람코에 앞서 엑손모빌, 옥시덴털 등 다른 글로벌 메이저 석유 기업도 리튬 사업에 이미 뛰어들었다. 업계에선 “사우디가 석유를 넘어 필수광물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아람코는 15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광물 포럼에서 국영 광산 기업인 마덴과 함께 광물 탐사·생산을 위한 합작사(JV)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사우디 국내에서 고농도 리튬 매장지 여러 곳을 확인했고, 2027년부터 상업성 있는 리튬 생산을 전망한다”며 “석유 사업을 통해 90년 이상 축적된 지질학 데이터, 업계를 선도하는 시추 작업 기술, 인프라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아람코 등 석유 회사는 리튬 생산에 유리한 조건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지하에 매장된 염수(소금물)를 끌어올려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 석유 시추 작업과 비슷해 기존 기술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사우디 정부도 아람코가 운영하는 유전에서 확보한 염수 샘플에서 리튬을 성공적으로 추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전기차·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라 리튬 산업도 주춤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리튬 시장이 장기적으로 대폭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람코는 “리튬은 전기차, 에너지 저장, 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필수”라며 “앞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2035년까지 연간 15%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자국의 리튬 수요도 2030년까지 약 20배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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