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클래식, 이용자 피드백 반영 업데이트 진행
넥슨 바람의나라 클래식이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패치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바람 클래식에 발생한 북천황 이상 출현 버그에서 넥슨은 미흡한 초기 대응과 운영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관련 공지에서 명백한 버그를 정상 범주라고 표현해 악용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가 하면, 조사 결과 공개 및 아이템 회수, 제재 등 사후 조치를 원하는 목소리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하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
14일 넥슨은 북천황 이상 출현 현상을 버그로 인정하고 관련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부족했던 초기 대응을 사과하고, 해당 버그를 악용해 획득한 금조각 회수 및 해당 이용자들에게 이용 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틀 뒤인 16일 바람 클래식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업데이트 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이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주는 좋은 패치라 호평을 받았다.
■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업데이트
16일 업데이트는 주로 이용자들의 월드 이용 불편을 개선하는데 집중됐다. 소통하는 바람 클래식이 되겠다는 약속에 어울리는 업데이트였다.
고급방송쿠폰으로 바람 클래식 월드 내 모든 채널에 채팅을 발송하는 일명 '세계후'는 각종 불법 사이트 광고와 홍보의 온상이었다. 채팅을 필터링으로 가릴 수도 없어 많은 이용자들이 원하지도 않는 성인 쇼핑몰, 도박 사이트 광고를 보며 고통을 받아야 했다.
넥슨이 부적절한 채팅을 제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느린 속도 때문에 이용자들을 답답하게 했다. 16일 업데이트에서 인게임 채팅 신고 기능이 추가됐다. 신고 과정이 간략화됐으니 빠르고 적극적인 채팅 제재와 더 깨끗한 채팅창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달 19일 프리미엄 성형 이후 약 1개월 만인 16일에 기본 성형과 염색이 추가됐다. 옛날 바람 클래식의 감성은 기본 외형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이용자들에게 프리미엄 성형보다 훨씬 반가운 기능이다. 100만 전이라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꼭 필요한 업데이트였다는 평가다.
그룹이 해체될 경우 그룹 멤버들에게 해체 안내 메시지가 노출되는 것도 필요한 기능이었다. 그룹 사냥 시 경험치를 독식하기 위해 몰래 탈퇴하고 사냥을 진행하는 일명 '룹탈컨'을 방지할 수 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생각보다 플레이 경험을 해치기 때문에 환영하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북천황 젠 장소인 북천황의 감옥 동시 입장 가능 인원이 최대 5인으로 변경됐다. 거의 제한 없이 동시 입장 가능했던 기존이 워낙 말이 안 되던 터라, 다소 늦긴 했지만 납득할 만한 패치라 할 수 있다.
■ 꾸준한 행보로 잃어버린 신뢰 회복이 관건
바람 클래식의 인기는 '공식'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안정감이 크게 기여했다. 넥슨이라는 이름을 믿고 대기업다운 안정적인 업데이트와 소통, 서비스를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북천황 이슈에서의 부적절한 초기 대응이 이러한 신뢰를 저버렸다.
14일 넥슨은 조사 내역 공개, 부정 획득한 아이템 회수, 악용 이용자 제재라는 합리적인 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개발진은 "앞으로 유저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소통하는 바람 클래식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대표적으로 아직도 활개를 치는 매크로를 들 수 있다. 키보드, 마우스 하드웨어 매크로는 차치해도 외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명백한 오토 플레이도 제대로 제재하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그래도 16일 업데이트를 보고 작게나마 희망을 가지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이용자들이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점에서 불편을 느끼는지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얻기는 어려워도 잃기는 쉬운 것이 신뢰다. 넥슨이 약속을 지키고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23일 업데이트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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