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月滿則虧 <월만즉휴>

강현철 2025. 1. 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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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월, 찰 만, 곧 즉, 이지러질 휴. '달도 차면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성어로 월영즉식(月盈則食)이 있다.

'주역'(周易) 풍괘(豊卦)의 단사(彖辭·괘사를 해석한 글)에 나오는 말이다. 단은 풍괘를 풀이해 "해는 중천에 이르면 기울고 달은 차면 이지러지니, 천지의 차고 빔도 때에 따라 사라지고 자라나는데 하물며 사람은 어떠하며, 귀신은 어떠하겠는가"(日中則측, 月盈則食, 天地盈虛, 與時消息, 而況於人乎, 況於鬼神乎·일중즉측 월영즉식 천지영허 여시소식 이황어인호 황어귀신호)라고 했다. 천둥과 우레를 뜻하는 진(震)이 불을 뜻하는 리(離)괘 위에 있는 풍괘는 주역 64괘 중 55번째 괘다. 해가 하늘 높이 떠오르고 천지에 천둥 번개가 한꺼번에 침을 상징하며, 쇠퇴하지 않는 강성함을 논한다. 풍괘는 강성함이 이어지려면 지도자가 덕이 있어야 하며, 세상을 항상 비춰야 하지만 절대로 중도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역은 '변화의 철학'으로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를 말한다. 사물이나 상황이 극에 이르면 변화가 찾아오고, 바뀌면 통하게 되며, 통하면 오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주역은 막힘을 통함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체의 의지와 바름(貞)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중국 전국시대의 유세가의 언설, 국책, 헌책 등을 엮은 '전국책'(戰國策)에서도 "옛말에 '해는 중천에 이르면 지기 마련이고 달은 차면 기울기 마련이다'라고 했다. 만물은 성하면 쇠하는 법이니 이것이 하늘의 상수이고, 나아가고 물러나도 차고 기우는 변화는 성인의 상도다"(語曰 '日中則移, 月滿則虧.', 物盛則衰,天之常數也;進退영縮變化, 聖人之常道也·어왈 일중즉이 월만즉휴 물성즉쇄 천지상수야 진퇴영축변화 성인지상도야)라는 말이 나온다.

밑바닥에 있으면 올라갈 기회가 많은 반면, 높이 나는 용은 떨어질 일만 남은 법이다. 항룡유회(亢龍有悔)다. 그런데도 권력과 부귀를 한 손아귀에 쥔 사람들은 그 권력과 부귀가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며 함부로 행동한다. 열흘 붉은 꽃이 없으며(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 권세(權勢)는 10년을 못간다(權不十年·권불십년). 이런 이치를 모르고, 온 세상이 제것인듯 큰소리치는 사람이 세상에 가득하니 딱하기만 하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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