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브콜 받은 한국 조선업, 미국·인도시장 진출 가능성은

국내 조선사들이 미국과 인도에서 연이어 러브콜을 받으며 수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항만해운수로부는 15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한화오션 대표단과의 면담 사실을 공개했다. 항만해운수로부는 인도의 항만, 해운, 수로, 조선 및 관련 산업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다.
인도 정부는 “쉬리 티케이 라마찬드란 항만해운수로부 차관이 인도와 한국 간 잠재적인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화오션 대표단을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인도 조선소와 한화오션 간 파트너십을 강화할 기회도 모색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인도 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있는 힌두스탄조선소(HSL)를 찾은 한화오션은 이번 방문에 대해 “단순한 견학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라마찬드란 차관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한국과 인도 간 조선업 협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세계 5위권 조선업 국가로 성장하기 위해 현지에 선박 건조, 유지·보수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양국 간 협력 성사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015년과 2017년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직접 국내 조선소를 찾는 등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불거졌으나 실제 협력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트럼프발’ 한·미 조선업 협력 가능성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8일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공개한 미 해군의 ‘2025 건조 계획’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해군은 2024년 295척이던 군함을 30년 뒤인 2054년까지 39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6일 보수 성향의 ‘휴 휴잇 라디오 쇼’에 출연, 미 해군 함정 건조 문제에 대해 “우리는 선박 건조와 관련해서 동맹국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독(dock)이 없고 선박(건조) 준비가 안돼 있다. 우리는 우리가 준비될 때까지 (다른 나라에) 주문을 할 것”이라고 말해 또 다시 한국 조선업계에 훈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이 쇠퇴한 미국으로서는 미 해군의 목표 물량 달성이 어려운 만큼 동맹국과의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 한국 조선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국 함정 관련 프로젝트는 비전투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한정돼 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동맹국들과 협력하겠다는 시그널을 계속 주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그쪽(조선업)을 굉장히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발의된 미국의 조선업 강화 법안인 ‘선박법’에서도 동맹국과의 협력을 언급하고 있어,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국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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