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시동 건 남양유업, 스타벅스 손잡고 반전 가능할까

조유빈 기자 2025. 1. 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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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스타벅스코리아(스타벅스)와 우유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남양유업은 최근 스타벅스와 카페 전용 우유 공급 계약을 마치고, 이르면 이달 안에 납품을 시작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이 커피 프랜차이즈 우유 납품을 시작한 것은 2022년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B2B 시장에서는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계약이 남양유업 우유의 품질을 보여주고, 관련 시장 진입을 용이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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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경영 체제‧제품 경쟁력 강조
스타벅스 카페 전용 우유 공급 계약으로 시장 확대 기회 잡아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남양유업이 스타벅스코리아(스타벅스)와 우유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저출산‧고령화로 시장이 축소돼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우유 납품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오너리스크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남양유업이 이 계약을 계기로 우유 시장에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 ⓒ연합뉴스

경쟁사보다 늦은 카페 진출, 이유는?

남양유업은 최근 스타벅스와 카페 전용 우유 공급 계약을 마치고, 이르면 이달 안에 납품을 시작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스타벅스 우유' 품목 허가를 마친 바 있다. 스타벅스가 일정한 우유 맛을 유지하기 위해 지방 함량을 3.3% 통일한 전용 우유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남양유업은 서울우유, 매일우유, 연세우유와 함께 스타벅스에 전용 우유를 공급하게 됐다.

남양유업은 경쟁사에 비해 비교적 늦게 B2B 사업에 진입했다. 남양유업이 커피 프랜차이즈 우유 납품을 시작한 것은 2022년 말이다. 그동안 서울우유는 스타벅스와 이디야, 빽다방 등에 공급해 왔다. 매일유업은 폴바셋, 맥도날드 등에 우유를 납품했다. 반면 남양유업은 카페 우유를 납품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는 2010년대부터 '갑질 논란'에 휩싸여 온 남양유업이 B2B 사업을 할 경우, 납품 대상 업체로 그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우유 시장이 대폭 축소됐고, 우유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남양유업 실적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불매 여론에 더해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 한앤코와의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했고, 매출은 1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매 분기 2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도 이어졌다. 소비자들이 우유는 마시지 않지만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는 마시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카페 납품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 ⓒ연합뉴스

남양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지난해 1월 대법원 판결로 한앤코가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남양유업은 '오너리스크 지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홍원식 전 회장의 횡령 등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홍 전 회장의 부인과 아들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양측 간 퇴직금에 대한 법정공방도 지속되고 있어 빠른 브랜드 이미지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내부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새로운 경영 체제 아래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전히 오너리스크가 남아있다고 인식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여론도 이어지고 있지만, 불매 여론의 원인이었던 주인이 바뀐 뒤 남양유업에 대한 이미지와 실적 모두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경영진이 바뀐 뒤인 지난해 3분기, 남양유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9년 분기 이후 20분기만에 모두 흑자전환했다.

이번 스타벅스와의 계약 체결로 제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통상 커피 프랜차이즈와의 계약은 전용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생산성뿐 아니라 일정하게 유지되는 품질 등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쟁사인 매일유업이 세척수 혼입 사건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의 품질과 투명한 공정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B2B 시장에서는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계약이 남양유업 우유의 품질을 보여주고, 관련 시장 진입을 용이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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