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상실한 손흥민, “10년 뛰면서 이런 적 처음” 토트넘에 작심발언...북런던더비→리그 6호골→역전패 충격

박대성 기자 2025. 1. 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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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은 제몫을 다했다. 아스널 원정길에서 분위기를 올리는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팀은 연이은 실수와 부진한 경기력으로 패배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며 이런 순위는 처음”이라며 강등권 위기에 처한 팀에 대해 이례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중요한 승점 3점을 놓고 싸웠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특유의 돌파와 슈팅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5분, 손흥민은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아크 근처로 흐른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공은 아스널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의 발을 맞고 궤적이 바뀌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득점은 손흥민의 이번 시즌 리그 6호골이자, 북런던 더비 통산 8호골이었다. 그는 득점 후 홈팬들의 열기를 잠재우려는 듯 ‘쉿’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막판 두 골을 연달아 내주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후반전에도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경기를 패배로 마쳤다.

▲ 손흥민 ⓒ연합뉴스

토트넘은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책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헤더가 도미닉 솔란케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 장면은 경기 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코너킥이 선언되기 전 페드로 포로가 트로사르와의 경합 상황에서 공을 걷어냈고, 공은 트로사르의 발에 맞고 나갔다. 명백히 골킥이 선언되었어야 했지만 주심은 이를 놓치고 아스널에 코너킥을 허용했다. 이는 동점골로 이어지며 경기 흐름을 아스널 쪽으로 기울게 했다.

혼란에 빠진 토트넘은 전반 44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역전골을 허용했다. 트로사르는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개인 돌파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전반 막판의 두 골은 토트넘의 집중력 부족과 수비 실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후반전, 토트넘은 공격적으로 나서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아스널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히샬리송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손흥민은 78분 동안 두 차례 슈팅과 24회의 볼터치, 7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내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팀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 손흥민 ⓒ연합뉴스

아스널은 후반전에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아스널 골문을 열지 못하며 경기는 1-2로 종료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현재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북런던 더비는 팬들과 클럽에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이렇게 패배한 것은 정말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전반부터 너무 소극적이었다. 평소처럼 압박을 가하고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려고 했지만, 경기 중 집중력과 규율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많은 패배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거의 10년을 뛰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팀의 부진한 모습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의 순위표를 보면 분명히 부족하다. 모든 선수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위닝 멘탈리티를 회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하며 승점 24점(7승 3무 11패)으로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강등권 팀들과의 승점 차는 단 6점으로, 앞으로의 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권 추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한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충분히 지시했지만, 전반전 계획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후반전은 나아졌지만 이미 분위기를 되돌리기엔 늦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다음 경기에서 리그 하위권에 위치한 에버턴과 맞붙는다. 이 경기는 토트넘이 강등권 위기에서 벗어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팀을 재정비하고 분위기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다가올 경기를 준비하며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6골을 기록하며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팬들은 그의 활약이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빛나는 득점으로 팀의 리더 역할을 했지만, 팀 전체의 부진은 그의 활약을 빛바래게 했다. 토트넘은 전술, 조직력, 선수들의 정신력을 모두 강화해야 강등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이 남은 시즌 동안 반등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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