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전원·즐거운 사냥… 종교 색채 뺀 ‘칸타타 명곡’[이 남자의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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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란 '노래한다'란 의미의 이탈리아어 칸타레(cantare)에서 유래한 것으로, 독창, 중창, 합창과 악기 반주가 동반되는 성악곡의 형식을 뜻한다.
작품의 테마를 고민하던 바흐는 크리스티안 공작이 열렬한 사냥 마니아라는 데서 영감을 얻어 사냥을 주제로 한 작품을 작곡하기로 결심한다.
바흐는 바이마르의 궁정 시인인 살로몬 프랑크에게 가사를 의뢰했고 그에 곡을 붙여 총 15곡으로 구성된 '사냥 칸타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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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센 영주를 위한 생일축하곡
현명하고 용맹한 리더십 찬양
전체 15곡 중 9번째 소프라노
목관·금관악기 어울림 돋보여

칸타타란 ‘노래한다’란 의미의 이탈리아어 칸타레(cantare)에서 유래한 것으로, 독창, 중창, 합창과 악기 반주가 동반되는 성악곡의 형식을 뜻한다. 바흐는 매우 독실한 루터교인으로 평생을 교회음악을 위해 헌신했다. 그렇기에 바흐는 평생에 걸쳐 단 한 편의 오페라도 작곡하지 않은 대신 무려 300여 편의 칸타타를 작곡했는데 그 대부분은 교회의 예배를 위해 쓰인 ‘교회 칸타타’이다. 그러나 개중엔 종교적인 주제와는 전혀 무관한 세속적인 내용의 칸타타도 몇 작품 있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사냥 칸타타’이다.
1708년 7월 23세의 바흐는 독일 바이마르 공국의 오르가니스트이자 실내음악 작곡가로 취임했다. 바이마르 공국은 오스트리아의 빈이나 독일의 뮌헨 같은 대도시에 비할 바는 못 되었지만 그래도 인구 약 5만 명의 규모 있는 도시로 청년 바흐에겐 그리 나쁜 선택지는 아니었다. 이전에 봉직했던 아른슈타트나 뮐하우젠의 악단에 비해선 봉급도 거의 두 배나 올랐고 생필품들도 보조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곳의 서고엔 바흐가 탐독할 만한 비발디나 알비노니, 코렐리 등의 이탈리아 거장들의 악보가 즐비했다. 그 덕분에 바흐는 바이마르 공국에서 봉직하던 시절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었고 다양한 이탈리아 음악 양식들을 경험하며 자양분을 쌓아 나갈 수 있었다.
1713년 28세의 바흐는 바이마르의 군주인 에르네스트 공작으로부터 작품 한 편을 의뢰받는다. 다름 아닌 작센을 통치하는 이웃 영주인 크리스티안 공작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곡을 하나 작곡해 달라는 것이었다. 작품의 테마를 고민하던 바흐는 크리스티안 공작이 열렬한 사냥 마니아라는 데서 영감을 얻어 사냥을 주제로 한 작품을 작곡하기로 결심한다. 자고로 훌륭한 사냥꾼이란 용맹함과 인내심을 두루 겸비한 멋진 사나이의 상징이 아닌가. 게다가 단체로 활동하는 사냥에선 협동을 이끌어낼 리더십과 지략까지 겸비해야 하니 사냥이란 테마는 용맹하고도 현명한 통치자인 크리스티안 공작을 찬양하기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였다.
바흐는 바이마르의 궁정 시인인 살로몬 프랑크에게 가사를 의뢰했고 그에 곡을 붙여 총 15곡으로 구성된 ‘사냥 칸타타’를 완성했다. 작품엔 네 명의 독창자가 등장하는데 신화 속 인물인 사냥의 여신 디아나와 목동 앤디미온, 목축의 신인 판과 가축의 신 팔레스가 등장해 사냥의 기쁨을 노래하고 작품 곳곳에서 크리스티안 공작의 권위와 인품을 찬양한다.

특히 전체 작품 중 제9곡 소프라노 아리아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가 가장 유명한데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은 들판에서 풀을 뜯는 양들의 평화로움을 노래하는 한편 크리스티안 공작을 비유하는 양치기를 등장시켜 그의 인자함을 찬양하고 있다. 20세기 들어서 영국의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관현악 버전으로 편곡해 더욱 유명해졌으며 오늘날에는 피아노 버전으로도 널리 연주되고 있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 오늘의 추천곡 바흐,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1713년 바흐가 28살이 되던 해에 만든 작품으로 작센의 영주인 크리스티안 공작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되었다. 작품엔 플루트와 오보에, 바순 등의 목관악기가 등장해 전원의 평화로움을 그려내고 경쾌한 호른은 사냥의 즐거움과 함께 크리스티안 공작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제9곡인 소프라노 아리아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는 이 작품의 백미로 가사는 다음과 같다.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네, 훌륭한 목자가 지키는 곳에서, 주권자가 평화로이 다스리는 곳에서, 이곳에선 안식과 평화를 느낄 수 있네, 땅들은 기쁨으로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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