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뒤 온천욕, 맥반석水로 안마… 몸도 마음도 사르르
강남서 1시간 거리 ‘테르메덴’
카라반·한옥 등 다양한 시설
‘월출산 온천’의 자랑 매그넘탕
강한 기포로 굳은 관절 풀어줘
가족탕으로 새단장 ‘부곡온천’
KTX 뚫린 ‘수안보온천’도 추천

국내 온천 관광지는 과소평가돼 있다는 느낌이다. 겨울 온천이 주는 즐거움에 비해 인기가 없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기 전에도 온천은 쇠락하던 중이었고,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 느낌이다. 혹한의 추위에 노천온천의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굳어진 몸이 손끝 발끝부터 녹아내리는 것 같다. 함박눈을 맞으면서 온천욕을 즐기는 장면은 생각만 해도 낭만이 넘친다. 워터파크를 방불케 하는 신개념 온천부터 새로운 고객 유치 전략과 교통여건 개선 등으로 전성기 시절 재현에 나선 온천들을 골라봤다.
◇ 숲 속 노천온천과 감성 캠핑 카라반… 테르메덴
온천이 이만큼 다채로울 수 있을까. 경기 이천의 테르메덴은 노천온천은 물론이고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실내외 스파를 비롯해 야외 인피니티 풀, 마운틴 슬라이드까지 두루 갖췄다. 카라반 캠핑장에다 한옥까지 있다. 온천이라기보다는 종합리조트에 가깝다. 서울 강남이나 강동권에서 차로 1시간 이내라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테르메덴은 성수기인 1월 한 달 동안 특가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2인 종일권 패키지를 5만6000원에, 4인 종일권을 10만4000원에 판매한다. 4인 종일권을 기준으로 보면 1인당 이용료가 2만6000원이다. 정상가 5만5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테르메덴이 있는 이천시에 주소를 두고 있다면 풀앤스파 종일권이나 온천대욕장 입장권을 본인 포함 4명까지 현장에서 절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뱀띠 방문객에게도 같은 혜택을 준다. 설 연휴 6일 동안 선착순 200명에게 뱀 캐릭터 키링을 선물로 준다.
테르메덴 풀앤스파는 스파와 카라반 캠핑장을 합쳐 총면적이 3만㎡(9100여 평)에 달한다. 최대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다. 테르메덴은 단순한 휴식과 목욕중심의 일본식 온천이 아니라, 치유의 개념을 도입한 독일식 온천시설이다. 스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숲 속 노천온천과 선셋 스파. 두 곳 모두 낭만 가득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곳이다. 노천온천의 하이라이트는 국내 최초로 도입한 조명과 불이 어우러진 분수를 감상하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포레스트 배스존이다.
◇ 월출산 등산과 맥반석 온천… 월출산온천
전남 영암은 수도권에서 멀어 엄두를 내기 쉽지 않지만, 몸과 마음에 좋은 기운을 가득 얻어갈 수 있는 여행지다. 겨울에도 남쪽 끝이라 추위가 한결 덜하니 겨울 여행지로 알맞다. 영암의 대표명소 월출산에서는 등산과 함께 온천으로 추위에 긴장된 몸을 유연하게 풀 수 있고, 독천 낙지마을에서 맛보는 낙지는 건강을 책임져 주는 기분이다. 여기에다 한옥마을체험에 도갑사, 구림사, 왕인박사유적지 등의 볼거리도 다채롭다. 여행이 주는 다양한 즐거움을 종합선물세트처럼 선사하는 곳이다.
관광호텔에 딸린 월출산온천은 시설이 낡은 건 감출 수 없지만, 온천수의 수질만큼은 압도적이다. 암반대의 주요 구성 암석인 홍색장식화강암(맥반석)을 수원으로 한 ‘맥반석 온천수’다. 맥반석은 흡착·정화 성질이 강해서 온천수의 유해물과 오염물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피로 해소 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온천의 설명이다. 수질은 약알칼리성 식염천으로, 각종 미네랄 성분과 함께 용존 산소량, 원적외선 방사량이 풍부하다.
월출산온천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는 매그넘탕이다. 다양한 수중 안마 장치가 부착되어 어깨가 결리거나 몸이 찌뿌듯한 사람에게 제격이다. 뜨거운 물 속에서 강한 기포가 마사지 효과를 일으켜 굳은 관절을 부드럽게 해준다. 레저 개념으로 조성된 유수기류탕도 인기다.
◇ 가족탕으로 전성기 인기… 부곡온천
경남 창녕의 부곡온천은 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온천으로 꼽혔다. 국내 최초의 온천리조트이자 워터파크인 부곡하와이가 번성했던 시절 이야기다. 1979년 문을 연 부곡하와이는 38년 만인 지난 2017년 경영 악화로 폐업했다. 부곡하와이가 문을 닫자 부곡온천은 ‘한물간 관광지’ 취급을 받기도 했으나 최근 부곡온천관광특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온천관광특구 내 20여 개의 숙박업소들이 기존의 대형 대중탕 대신 가족탕 중심으로 운영방향을 바꾼 게 주효해서다. 이 지역 호텔 대부분은 숙박하지 않더라도 대실 방식으로 가족탕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족탕이라고 하지만, 욕탕 크기는 동네 목욕탕 수준에 버금간다.
부곡온천은 최고 수온이 78도로 국내 온천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이 너무 뜨거워서 식힌 다음 온천수로 공급하고 있다. 수온이 높고, 온천시설마다 온천공을 보유해 별도로 수질관리를 하고 있다는 게 부곡온천의 장점이다. 국내 온천 가운데 유황 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한 수질로 피부 질환이나 신경통,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 KTX 타고 가는 수안보온천
쇠락해가고 있던 충북 충주 수안보온천은 철도 교통망 개선으로 극적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 11월 중부내륙선 충북 충주∼경북 문경 구간 개통과 함께 고속철도(KTX-이음) 수안보온천역이 문을 연 것. 중부내륙선 개통으로 성남 판교에서 수안보온천역까지 소요시간이 1시간 20분대로 좁혀졌다.
수안보온천의 역사는 깊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다스리기 위해 수안보온천을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있다. 53도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찾아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한 것이다. 왕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도 온천을 이용했다.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는지, 온천 하러 온 이들이 마을에 몰려들면서 민심이 흐트러지자 이를 바로잡기 위해 향약(마을자치규약)을 만들었을 정도다.
수안보온천은 온천지구 내의 모든 온천탕이 똑같은 온천수를 이용한다. 온천수는 충주시가 직접 관리하는데, 지하 250m에서 솟아난 온천수를 2000t짜리 탱크에 담았다가 각 온천탕으로 공급하고 있다. 충주시는 KTX 개통을 앞두고 지난해 1월에 17호, 18호 온천공을 새로 뚫어 늘어날 방문객 수요를 대비하고 있다. 수안보온천에서는 어딜 가나 온천수 수질은 다 똑같으니 시설이나 이용 편의성, 취향 등에 따라 온천탕을 선택하면 된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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