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뭐라고?' 토트넘, "이강인이 안 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안 사" 폭탄선언…"수비진 보강해야"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Lee Kang-in transfer not what Tottenham need in January" 토트넘 핫스퍼에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은 당장 필요한 자원이 아니라는 영국 매체 '토트넘 뉴스'의 주장이다.

이강인의 이적설은 언제 종지부를 찍을까.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차기 행선지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토트넘 핫스퍼와 노팅엄 포레스트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 뉴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이강인 영입 경쟁에 참전했다. 영입할 준비를 마쳤고, 뉴캐슬·맨유와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노팅엄까지 이강인을 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이 문을 닫기 전까지 그의 영입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어느 팀에나 더할 나위 없는 매물이다.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통산 61경기 11골 8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윙어, 최전방 공격수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어이자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SSC 나폴리) 영입에 근접한 PSG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선수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등 떠밀린 모양새다.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이강인 또한 이적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PSG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런데 토트넘 뉴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이강인을 "필요 없는 선수"라고 재단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강인을 영입하고자 하는 구단 중 하나로 알려졌다"며 "토트넘 입장에서 다재다능한 공격수 보강은 환영할 일이지만 현재로서 집중해야 할 포지션은 수비진"이라고 전했다.

이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안토닌 킨스키를 영입해 골키퍼 부족을 해결했지만 여전히 한두 명의 센터백이 급한 상황"이라며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의 복귀는 멀었고, 라두 드라구신과 아치 그레이의 호흡은 발전하고 있으나 토트넘 선발 수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최소 4,000만 파운드(약 714억 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에 부담스러운 액수는 아니나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PSR)을 생각하면 섣불리 투자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전문 센터백이라고는 드라구신밖에 남지 않은 실정이라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정은 아니다.

한편 PSG는 이강인을 신규 유니폼 모델로 내세우며 쏟아지는 추측에 선을 그었다. PSG는 잔루이지 돈나룸마, 마르퀴뇨스, 이강인 등 포지션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를 모델로 선정했다. 유니폼 모델이 된다는 것은 구단의 얼굴과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이강인의 이적설 역시 해프닝에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인스타그램·토트넘 뉴스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핫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