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렇게 없는 건 처음” 건설 일감 한파, 고용 통계 직격탄
[앵커]
지난달 고용 통계가 3년 10개월 만에 가장 안 좋았습니다.
일자리에도 빨간 불이 켜진 건데요.
특히 건설업 쪽의 일감 한파가 가장 심각합니다.
최인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새벽 인력시장.
'하루 벌이' 일감이 오가는 곳입니다.
경력 20년이 넘은 정경철 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정경철/일용직 건설 노동자 : "(평소에 몇시쯤 나오세요?) "한 4시 좀 넘으면 나와요."]
새해 들어 며칠이나 일을 했는지 물었습니다.
[정경철/일용직 건설 노동자 : "한 번도 못 나갔어요. 내가 20년 넘어 있었는데 이렇게 일거리 없는 건 처음이에요."]
운좋게 일감을 구하면 차를 타고 현장으로 갑니다.
이런 구인이 거의 끝나도 쉽게 발을 못 뗍니다.
[정경철/일용직 건설 노동자 :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행여나 무슨 일이 또 있겠는지 하는 이런 마음 가지고..."]
구직자가 가장 몰리는 교차로입니다.
2년 전과 비교해보면, 구직 행렬 자체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구청 직원 : "(예전엔) 저쪽 길이 막 경찰들이 밀어넣었어요. 빡빡해서. 그런데 지금 없잖아. 경찰도 안 나와요. 사람이 없는 걸 뭐."]
[일용직 건설 노동자/음성변조 : "(못 구하시면 그날 하루는 어떻게 보내세요?) 그냥 뭐 집에 있는 거죠. 뭐 왔다 갔다 하면서."]
건설 경기 악화로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건데요.
이렇게 얼어붙은 고용 시장은 통계로도 나타납니다.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만 2천명 감소했습니다.
취업자 수가 준 건 2021년 2월 이후 처음.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이 특히 안 좋았습니다.
더 문제는 올해 전망입니다.
정부 스스로, 쉽지 않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 "주력업종 경쟁 심화, 생산연령인구 감소 폭 확대 등으로 향후 고용 여건 또한 녹록지 않습니다."]
비교적 안정적인 공공기관 취업 시장에서도 불안감이 읽힙니다.
[손유철/취업준비생 : "공공기관은 예산이 삭감된다든지. 그럼 그만큼 인력도 안 뽑게 될 거고..."]
정부는 올해 취업자 12만 명 증가를 목표로 하는데, 달성한다 해도 2020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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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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